인도에서 '소 도살'과 관련 시비로 남성 2명이 목숨을 잃는 충격적인 사건이 또 발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4일(현지시간) 전날 새벽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세오니 지역에서 토착 부족민 남성 2명이 다른 남성 약 20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끝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몰래 소를 도살해 밀매했다는 게 이유다.
경찰은 "남성들은 소를 죽였다며 비난하며 해당 부족민을 공격했다"며 "이 시건과 관련, 용의자 두세명을 체포했고 다른 이들도 입건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2명 외 다른 1명은 병원에서 치료중"이라며 "피해자의 집을 수색한 결과 소고기 12kg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주의회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소속 주의원인 아르준 싱 카코디아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을 요구하며 고속도로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인도 인구 가운데 80%가량은 힌두교를 믿고 있다.
힌두교도인들은 암소를 어머니 같은 존재로 여기며 신성시한다.
매체는 지난 2014년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출범 한 이후 지나칠 정도로 소를 보호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실제 일부 보수 힌두교도들은 소 도축 등을 감시한다며 '암소 자경단'까지 결성해 각종 폭력을 일삼고 있다고 매체는 말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2월에는 극우 힌두교도들이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소 도살과 관련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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