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올해 서울 집값 서초 가장 많이 오르고…성북 가장 많이 내렸다
입력 2022-05-04 17:06  | 수정 2022-05-04 19:14
올 들어 4월 말까지 서울에서 서초구 아파트값이 0.3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사진은 서초구 아파트 전경. [매경DB]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강남구·서초구 등 강남권 핵심 지역이 매매가격 상승률 최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예정된 용산구 역시 수익률 상위권에 위치한 반면, 비강남권인 성북구·서대문구·노원구 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 취임 이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제도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비강남권에서는 매물 출현으로 가격 약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말 이후 지난달 25일까지 서초구 아파트값은 0.31%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 역시 이 기간에 0.2% 상승해 강남권 중 핵심 지역들은 작년 말부터 이어진 조정장에서도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강남권이지만 강남구·서초구보다 비인기 지역인 송파구와 강동구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각각 0.01%, -0.17%의 변동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0.11%였다. 강남구 소재 A공인중개사 대표는 "아직 관망세가 많아 거래 자체는 거의 없는데, 재건축 이슈가 있는 단지 위주로 가격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예정된 용산구는 0.16% 올라 서초구와 강남구에 이어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용산구 신동아아파트 전용면적 140㎡는 지난해 7월 33억원(13층)에 실거래된 후 올해 3월에는 40억5000만원(10층)으로 올랐다. 용산구 소재 B공인중개사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 때문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강남권은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후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노원구 역시 아파트값이 작년 말 이후 지난달 25일까지 -0.29% 변동률을 보이며 서울 평균을 밑돌고 있다. 상계동 소재 C공인중개사 대표는 "연초 이후 매매 거래를 거의 중개하지 못했다"며 "매물은 조금씩 늘고 있는데 가격이 더 떨어지길 바라는 매수자가 많아 쉽게 거래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비강남권인 성북구(-0.6%), 서대문구(-0.44%), 은평구(-0.42%), 종로구(-0.39%), 강북구(-0.38%), 도봉구(-0.33%) 등도 강남권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돼 왔던 조정장에서도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 채'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또 새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제도 시행 여파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제도 시행에 대비해 비강남권 지역 매물을 내놓으려는 자산가들 움직임이 조금씩 있다. 이 때문에 노원구 등 비강남권이면서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지역들은 이달까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전까지는 매도에 나섰다가 이 기한을 넘기면 천천히 매도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승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종합부동산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가 많아 제도 시행 초기에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잠깐 풀리는 듯했던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4월부터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 1088건, 2월 810건으로 줄었다가 3월 1430건으로 소폭 반등했고, 4월 911건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박준형 기자 /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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