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이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꼽히는 미국에서 초대전을 연다.
권지안의 여덟 번째 개인전 ‘체계화된 언어: 허밍(Systemized Language:Humming, 이하 허밍)이 5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저지 파리스 고 파인 아츠(Paris Koh Fine Arts)에서 열린다. 파리스 고 파인 아츠의 초대로 진행되는 전시다. 주최 측은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트페어에서 권지안 작가의 작품을 접하고 전시를 제안했다.
이번 전시는 ‘사이버 세상에 대한 동시대적 관점을 예술로 알린다라는 취지로 기획됐다. 권지안은 주제 ‘허밍을 통해 타인의 삶을 망가트리는 ‘언어폭력에 대한 작가만의 사색과 고찰을 담았다. 사이버 세상에서 일어나는 ‘악플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 등 비방 문화를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재해석했고, 화해와 자정의 메시지를 담아 작품으로 표현했다.
전시 작품은 평면 회화 작품 ‘허밍 시리즈와 오브제 ‘사과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권 작가의 ‘허밍 시리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조형 미술이다.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언어적 한계를 허밍(흥얼거림)으로 표출하고, 입체적인 라인(line) 드로잉으로 작품화했다.
‘사과 오브제는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넌 사과는 그릴 줄 아니”라고 묻는 댓글에 대한 작가의 재치 넘치는 화답에서 탄생했다. 권지안은 공격적인 댓글에 언어가 아닌 사과 폰트로 답하며 ‘화해와 정화의 메시지를 담았다.
솔비 '허밍(Humming)' 시리즈. 사진|엠에이피크루
솔비 '허밍(Humming)' 시리즈. 사진|엠에이피크루
솔비 '허밍(Humming)' 시리즈. 사진|엠에이피크루
권지안은 ‘허밍을 통해 ‘언어 폭력을 ‘언어 허밍으로 바꿔 대중과 소통하고자 했다”라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뉴욕에서 활동하는 여러 아티스트와 교류했고, 에너지와 영감을 얻는 시간이 됐다. 허밍을 통해 언어를 초월해 세계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 개인전 ‘허밍에는 설치 작품 ‘This is for you, 미디어아트 ‘a(k)pple land 등 총 25점이 공개된다.
권지안은 201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화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난해 9월 ‘2021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FOCUS Art Fair)에 참여,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저스트 어 케이크-피스 오브 호프(Just a Cake - Piece of Hope)를 전시했다.
이어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하자 일부에서 이를 폄하,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권지안은 이에 대해 지난 2월 매일경제 스타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난과 비평은 구분돼야 한다"고 성숙하게 대응했다.
화가로 10준젼을 맞은 올해 권지안은 다양한 프로젝트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1년 스케줄을 잘 해내고 싶다. 굉장히 큰 프로젝트도 있고,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원해주시면 좋겠고, 저 스스로도 그걸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