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는 기관의 순매도세에 사흘 연속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다음날인 5일 새벽 공개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돼 2670선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2.89포인트(0.11%) 내린 2677.5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2696선에 닿으며 2700선 회복을 노렸으나 오전 11시 30분쯤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8~29일 이틀 연속 1%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하며 2680선을 내줬다.
간밤 뉴욕증시는 FOMC 경계감에도 일제히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0.20%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8%, 0.22%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낙폭이 과대함에 따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중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연준은 오는 새벽 5월 FOMC 정례회의애서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빅스텝'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는 지난 4월말 폭락장 이후 과매도권 진입 인식 확대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진정을 찾고 있는 모습이지만 최근의 반등이 일시적인 반등을 넘어서 유의미한 추세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시장참여자들의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결국 자신감 상실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간 매크로 상 조정을 초래했던 이슈 중 하나인 '연준 긴축 가속화'를 시장에서 어떠한 형태로 극복해나갈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이 2%대 급락했고 음식료품과 종이·목재, 의약품 등도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이 외에 비금속광물과 철강·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증권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3%대 급등했다. 또 화학과 기계,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은행, 보험 등은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매매주체별로는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홀로 1502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82억원 32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자'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프로그램매매는 9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는 우려와 달리 0.56%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1%대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대 급락했다. 네이버와 기아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72개 종목이 상승했고 59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7.51포인트(0.83%) 하락한 900.06에 마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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