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소 도살·밀매해서…인도서 집단 폭행으로 2명 사망
입력 2022-05-04 15:57  | 수정 2022-05-04 16:08
인도 뉴델리의 길가에서 쉬고 있는 소 / 사진=연합뉴스
20여 명이 집단폭행…피해자 가운데 1명은 병원서 치료받는 중


인도에서 또 다시 '소 도살'과 관련한 시비로 남성 2명이 숨졌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오늘(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전날 새벽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세오니 지역에서 토착 부족민 남성 2명이 다른 남성 20여 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끝에 사망했습니다.

남성 무리는 전날 몰래 소를 도살해 밀매했다는 이유로 피살된 부족민들을 찾아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들은 소를 죽였다고 비난하며 해당 부족민들을 공격했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두세 명을 체포했고 다른 이들도 입건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사망자 2명 이외에 다른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피해자의 집에서는 소고기 12㎏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주의회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소속 주의원 아르준 싱 카코디아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을 요구하며 고속도로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야당 측은 집권 인도국민당(BJP) 소속 당원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고 주장 중입니다.

한편 인도 인구 중 약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은 암소를 어머니 같은 존재로 여기며 신성시합니다.

특히 2014년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출범한 뒤 소를 극단적으로 보호하는 움직임이 강화됐습니다.

일부 보수 힌두교도들은 소 도축 등을 감시한다면서 '암소 자경단'까지 결성해 각종 폭력을 일삼고 있습니다.

2018년 12월엔 극우 힌두교도들이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소 도살과 관련해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당시 힌두교도들은 경찰이 소 도살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경찰 초소를 비롯한 차량 여러 대를 불태웠습니다. 현장에서 사건을 조사 중이던 경찰관까지 시위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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