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에서 대단지 아파트와 중·소규모 아파트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작년과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총 96개 단지로 이 가운데 90.62%에 해당하는 87개 단지가 미달 가구 없이 공급을 마쳤다. 반면, 1000가구 미만 중·소규모 단지의 경우 전체 457개 단지의 23.19%에 해당하는 106개 단지에서 미달 가구가 나왔다.
대단지 아파트의 미달률이 중·소규모 단지에 비해 적은 이유는 시장 침체지역에서도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시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분양(4월기준)한 총 53개 단지 중 절반 가량인 24개가 미달됐다. 이들 미달 단지 중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단 한 단지만 1000가구 이상 대단지였으며, 나머지 23개 단지는 모두 중소단지였다.
같은 기간 16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미달된 포항시 역시 6개의 단지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공급됐다. 이중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단 한곳에서만 미달 가구가 나왔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신축 대단지 아파트는 특유의 쾌적함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수요자의 선호가 높은 편이지만, 사업부지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공급량은 많지 않다"면서 "입지 여건이 열악하거나, 주변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가 책정되지 않는다면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대체적으로 좋은 분양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전국에서 대단지 아파트 공급도 잇따른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전남 순천시 조례동 '트리마제 순천'(전용 84~264㎡ 2019가구), 경북 포항시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전용 59~84㎡ 2994가구), 대전 동구 천동3구역 '리더스시티 5BL'(전용 1192가구) 등이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