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대기업의 참여형 기부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체가 자체적으로 기금 또는 물품을 전달하는 것도 환영할 일이지만, 소비자가 직접 기부금 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모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31일까지 사회공헌플랫폼 '같이가치'에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참여하려면 같이가치 내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모금 캠페인 페이지에 접속한 뒤, 하단의 댓글 창을 클릭하고 메시지를 작성하면 된다. 댓글 등록이 완료되면 카카오가 한 건당 1000원을 아동권리보호모금함에 적립한다. 이 캠페인이 응원 또는 공유될 경우에는 100원을 기부한다. 이용자가 직접 원하는 만큼 기부금을 넣을 수 있는 개별 모금함도 마련돼 있다.
이 기부금은 ▲폐장난감을 분해해 새 장난감을 만드는 환경 교육 ▲실외 활동이 줄어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숲 교육 ▲코로나 불평등을 해소하는 인재양성 및 아동 지원 사업 ▲예방 백신 접종을 포함한 의료 서비스 제공 등에 쓰일 예정이다.
SPC그룹도 '해피쉐어 캠페인'을 열고 무연고 아동의 보육비 조성에 나섰다. 해피포인트 애플리케이션의 '달콤한 동행' 코너에 게재된 사연에 응원하는 댓글을 남기거나 게시물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힘을 보탤 수 있다. 이 캠페인에 1만명이 응원을 보내면 SPC그룹이 2000만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이 이같은 참여형 캠페인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SPC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SPC행복한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 아동주거환경 개선, 복지시설 지원, 한 부모 가정 후원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앱 이용자들과 함께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참여형 사회공헌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간단하게 기부할 수 있어 좋다", "가족·친구에게 알려서 많이 모으자", "대기업의 순기능인가", "비록 남의 돈이지만 뿌듯하다" 등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대형 커뮤니티에 카카오의 기부 캠페인 내용을 공유한 누리꾼 A씨(20대)는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이라 그런지 유난히 관심이 갔다"며 "100원이나 1000원이 적은 돈 같아 보여도 모이면 큰 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누리꾼 B씨(20대)는 "좋은 행사인데 생각보다 모금액이 적다"며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홍보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같이가치 관계자는 "모든 아동의 인권 존중과 복지 증진을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모금 캠페인을 추진하게 됐다"며 "미래 세대의 주역인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