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안민석 의원,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 등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4일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소하고 왔다. 허위사실을 유포한 의원들 한분도 예외 없다"라며 "좌우를 막론 하고 두번 다시 허위사실로 일상이 망가지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씨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대표,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찾아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씨는 "2016년 후반부터 대통령 비선실세 파동 정국에서 저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허위 폭로가 이어졌지만, 저는 검찰 단계에서 기소유예 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됐다"며 "이제 세상에 억울함을 밝히고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지난 2017년 자신이 쓴 게시글 일부를 왜곡 인용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안 의원과 주 기자, 김씨가 2017년부터 언론 인터뷰와 방송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족관계, 재산 현황, 사생활 등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퍼트렸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의 경우 '돈 없는 너의 부모를 욕해'라는 발언이 왜곡 발췌됐다는 점을, 안 의원은 300조원 해외 은닉설을 주장한 점을 문제로 삼았다.
강용석 변호사는 "2017년 조 전 장관은 지난 2014년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정유라씨가 친구 10명 정도에게만 공개했던 A4 용지 두 장 분량에 달하는 글에서 두 줄을 발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으로써 당시 대통령 탄핵 집회에 불을 지폈다"라며 "주 전 기자는 정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딸이다'라는 암시를 수도 없이 해왔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씨는 가세연에 출연해 지난해 12월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저 때문에 다 벌어진 일"이라며 "국민의힘과 박 전 대통령께 고개를 못 들 만큼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어린 세 아들을 홀로 키우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허위사실로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지는 건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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