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류의 문화적 손실”...황희 장관, BTS 병역특례 국회 통과 호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 병역 특례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관련 논쟁이 재점화 되는 분위기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날 대중문화예술인은 국위 선양 업적이 너무나 뚜렷함에도 병역 의무 이행으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분명한 국가적 손실”이라며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을 촉구했다.
황 장관은 특히 방탄소년단(BTS)은 콘서트 1회당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를 일으키고, 해외 유수의 음악상을 석권하는 등 세계를 울리는 문화적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최근 BTS 일부 멤버의 군입대를 앞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문체부 장관으로 해외 주요국을 다니며 우리 문화의 힘을 드높이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방탄소년단을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군입대 문제는 전 국민 징병제 국가인 우리의 사회적 환경에 비추어 20대 청년 세대들에게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공정의 아젠다”라면서도 군입대는 국민의 기본 의무다. 그러나 그 이상의 더 큰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더 큰 국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충분히 고민해볼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익을 위해 선택한 여러분의 이해와 양해는 결국 다시 여러분에게로 돌아갈 것”이라며 국회에도 조속한 합의를 통해 개정안을 통과시켜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 사진ㅣ연합뉴스

황 장관은 병역 특혜에 부정적인 청년들을 의식한 듯 며칠 후면 장관직을 퇴임하고 정치인으로 돌아가야 할 저로선 상당한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다”며 퇴임을 앞둔 제가 지금 이야기하지 않고 다음 정권에 이 사안을 넘긴다는 것은 비겁하다고 판단했다. (BTS 병역 혜택이)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반대 여론이 무서워 회피하고 싶지 않았다”고 청년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날 발표에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국위 선양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도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게 하는 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월드투어가 1년 전부터 논의가 이뤄지는데 병역 문제를 둘러싸고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가 없는 상황에서는 계약조차 쉽지 않다. 국위를 선양한 아티스트에게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의 이진형 CCO는 지난 달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 간담회에서 병역 관련 질문을 받고 이번 국회에서 정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국회 넘어가 하반기에 국회 재구성 되면 기약 없는 논의가 계속될 텐데, 이런 불확실성이 어려움을 주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조속히 결론 나면 좋겠다”고 첫 입장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지난해 11월 25일 그룹 방탄소년단처럼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이 봉사활동 등으로 병역을 대체할 수 있게 하는 병역법 개정안 일명 ‘BTS 병역특례법 심의를 시작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1992년생으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