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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나쁘면 화라도 낼텐데..." 착해서 더 안쓰러운 루이즈 부진
입력 2022-05-04 12:12 
루이즈가 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숙인채 덕아웃을 향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착하고 성실해 더 가슴이 아프다."
LG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28)가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성적은 타율 0.171 1홈런 5타점. 출루율이 0.247에 불과했고 장타율도 0.389에 그쳤다. OPS가 0.536으로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G의 인내심은 24경기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일단 1군 엔트리서 제외해 새 마음으로 야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물론 외국인 타자 교체 가능성도 존재한다. LG는 외국인 타자 스카우트에 대해 기본적인 준비는 계속 진행을 하고 있다.
루이즈가 선하고 성실한 선수였기에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LG 한 관계자는 "루이즈가 정말 착하고 성실했다. 그래서 그를 아끼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았다. 야구가 안 풀리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상황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격려를 해 줬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루이즈는 코칭스태프의 지시에도 한 번 거역하는 일 없이 충실히 따랐다.
하체 움직임이 좋지 못해 하체 강화 특별 훈련을 지시했을 때도 군 말 없이 훈련에 임했다.
2군에 가기 전 부진에 빠져 있을 때도 또 다른 특훈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호준 타격 코치는 "루이즈가 한 훈련이 결코 간단한 훈련이 아니었다. 시즌 중에 하기는 더욱 어려운 훈련이었다. 시간을 내는 것도 힘들었고 훈련량도 많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루이즈는 군말 없이 훈련에 임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모든 것을 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너무 순하고 착해서 훈련 지시를 거부하는 일이 한 번도 업었다. 정말 열심히 하는 걸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부진이 더욱 가슴이 아프다. 성격이 안 좋으면 화라도 내겠는데 워낙 착해서 그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는 적응력과 리그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 성공의 첫 번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모든 것이 커버될 수 없다. 일단 야구를 잘해야 적응력과 리그에 대한 존중도 더불어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야구를 못하면 모든 것은 다 수포로 돌아간다.
LG는 역대급으로 선한 외국인 선수를 뽑았지만 성적은 역대급으로 좋지 못했다.
아직 LG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루이즈가 2군에서 제 페이스를 찾아 1군에 복귀하는 것이다.
만약 기적같이 그런 일이 일어 난다면 LG는 야구 실력은 물론 심성까지 빼어난 이상적 외국인 선수와 동행하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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