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감정 받으러 병원 데려간다더니…그대로 도주
평소에도 해당 수감자만 특별대우했던 것으로 드러나
평소에도 해당 수감자만 특별대우했던 것으로 드러나
미국에서 수감 중이던 죄수가 교도관과 함께 사라진 가운데 두 사람이 '특별한 관계'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일 CNN 등 현지 언론은 앨라배마주 로더데일 카운티 구치소 교정의 부국장이었던 고위 교도관 비키 화이트(56)가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남성 수감자 케이시 화이트(38)를 데리고 도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관 비키와 수감자 케이시는 비물리적, 정신적 교감을 기반으로 한 '특별한 관계(special relationship)'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교도관 비키가 정신감정을 위해 수감자 케이시를 법원에 데려가겠다며 함께 감옥을 나서면서 발생했습니다. 이후 둘은 연락이 끊겼고, 이 날 수감자였던 케이시에게는 정신감정을 위한 법원 방문 예정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수사 당국은 수감자 케이시의 탈출을 고의적으로 도운 혐의로 교도관 비키에게 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수사를 담당한 릭 싱글턴 보안관에 따르면 두 사람이 도주에 사용한 경찰차는 인근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싱글턴 보안관은 비키 교도관은 수감자의 탈옥을 허용 및 조장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면서 동료 교도관 없이 혼자 수감자를 이송한 것 역시 엄격한 정책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싱글턴 보안관은 또 "비키와 케이시가 언제부터인가 친밀해지며 특별한 관계로 발전했는데, 이는 신체적 접촉을 통한 것이 아닌 정신적 교감을 기반으로 한 관계였다"면서 "케이시는 이 관계를 바탕으로 다른 수감자들과 다른 특별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비키가 최근 자택을 매각하고 해변에서의 은퇴 계획을 전했다는 소식 역시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2020년 2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된 수감자 케이시는 이미 지난 2015년 가택침입, 차량 절도 등 범죄를 저질러 75년 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케이시는 경찰 조사 초기에는 살인을 자백하며 본인의 혐의를 인정했으나 이후 돌연 정신 이상을 근거로 무죄를 주장해 새로운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