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갈등과 분쟁으로 개발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대명농원 소유 부지에 아파트 5000여 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부동산 디벨로퍼 한호건설그룹(회장 신종전)은 대명농원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54만㎡에 대해 지난달 28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원주 대명농원은 강원영서 지역의 대표적인 한센인 정착마을로, 원주 외곽지역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지난 2005년 사업자를 선정하고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2008년 사업자 부도로 개발사업이 중단돼 매매대금 지급과 회원들에 대한 보상이 지연되면서 지난 15년간 100여가구에 이르는 대명농원 회원들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일부 회원들은 개발사업을 추진해 온 전임 회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기존 사업자와 계약을 둘러싼 법적 분쟁까지 이어지면서 사업이 계속 지연돼 왔다.
이에 대명농원은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받아 검토한 후, 개발사업 경험과 사업비 조달능력 등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한호건설그룹을 최종 매수사업자로 선정해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한호건설측은 대명농원이 기존 사업자들에 지급해야 하는 수백억원대의 원상회복채무를 대신 부담해 회원들에게 돌아갈 보상액에 영향을 미지지 않도록 하는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계약이 최종 성사됐다.
대명농원은 오는 5월 10일 총회를 개최해 한호건설그룹과의 매매계약을 회원들로부터 승인받은 후 바로 회원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과 이주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호건설그룹이 개발중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 후 예상도
지난 1991년 설립된 한호건설그룹은 30여년간 국내의 대표적인 부동산개발사업들을 시행해 왔고, 현재 12개 계열사를 거느린 부동산개발업체로 성장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14개 구역 43만 9000㎡ 부지에 진행 중인 세운블록 복합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내 정상급 부동산개발업체이다.한호건설 관계자는 "5000세대 미니 신도시급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착공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며 "이번 매매 계약체결을 계기로 장기간 표류해온 대명농원 개발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어 대명농원 뿐 아니라 원주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결실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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