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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버스(평행세계) 세계관의 진정한 포문을 여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6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 영화 관람 전, 디즈니+ ‘완다 비전은 필수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감독 샘 레이미, 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 MCU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수퍼내추럴 스릴러 블록버스터다. 지난 2016년 544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던 마블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두 번째 솔로 무비다.
앞서 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두 번째 이야기는 멀티버스를 통해 MCU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영화다. 제가 아메리카 차베즈와 멀티버스를 이동하면서 한다. 관객을 멀티버스로 이끄는 게이트웨이가 된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이번 영화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메리카 차베즈(소치틀 고메즈)와 만나 멀티버스를 이동하고, 스칼렛 위치로 흑화한 완다(엘리자베스 올슨)와 대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디즈니+ ‘로키 ‘왓이프 등으로 쌓아온 멀티버스 세계관과 함께 마블 페이지4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닌, 멀티버스 속 다른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꽃과 식물이 가득한 멀티버스 속 뉴욕의 풍경 등 화려한 비주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전 시리즈에 나온 크리스틴(레이첼 맥아담스), 웡(베네딕트 웡) 등의 얼굴도 반갑다.
또 공포 영화 대가로 불리기도 하는 샘 레이미 감독이 곳곳에 녹여둔 호러 요소도 ‘닥터 스트레인지2만의 매력이다. 피칠갑 완다나 좀비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습 등이 바로 그것. 새로 등장하는 아메리카 차베즈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사제 관계와 성장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닥터 스트레인지2를 위해선 ‘완다 비전을 꼭 보고 가야 한다. 대사로 설명하고 이해시켜주는 부분이 있지만, 이 시리즈를 보지 않고선 영화 전체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완다의 흑화 이유나 감정선을 이해하기 위해선 필수다. 완다를 연기한 엘리자베스 올슨은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그동안 얼마나 마블 세계관을 충실히 따라왔는지에 따라 보는 재미도 달라진다. ‘엑스맨 시리즈에 나오는 프로페서X를 비롯해 캡틴 카터, 미스터 판타스틱 등 깜짝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알아야 깨알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점들이 ‘닥터 스트레인지2의 약점이 되기도 한다. 샘 레이미 감독이 녹여낸 호러 요소로 차별점을 뒀지만, 마블 특유의 유머나 액션 등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전편에서도 보여줬던 만큼의 화려하고 환상적인 비주얼은 덜하다.
갈수록 확장되는 마블 세계관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닥터 스트레인지 매력과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열연은 여전히 빛나지만, 관객에 따라 강력한 완다의 존재감에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번 영화의 쿠키 영상은 2개다. 첫 쿠키에 등장하는 샤를리즈 테론은 다음 시리즈를,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오늘(4일) 전세계 동시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6분.
p.s ‘닥터 스트레인지, ‘완다 비전,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꼭 보고 가길.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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