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별점 2개에 고객 정보 공개한 사장…"욱하는 심정으로 달아"

고객 아이디와 아파트 동호수까지 구체적인 주소 공개
"타당한 이유를 달았으면 수긍하는 답변을 달았을 것"

식당 주인이 낮은 별점을 준 고객의 개인정보를 배달앱에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연합뉴스는 배달앱에서 음식을 시켜 먹은 제보자 A씨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부산시에 사는 40대 남성 A씨는 지난 3일 배달앱을 통해 집 근처 분식집의 순대와 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이후 배달이 온 순대를 먹어보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판단한 A씨는 음식을 먹지 않고 해당 분식집의 리뷰에 아무런 이유나 설명을 달지 않은 채 별점 2점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분식집 사장은 A씨의 개인정보를 답글로 게재했습니다. 인터넷 아이디와 집 주소의 일부를 공개한 사장은 "OOO님, OOO아파트 OOO동"이라며 동까지 정확한 주소를 적은 것입니다.

A씨는 화가 나 분식집의 별점을 1개로 낮추고 배달앱 고객센터를 통해 개인정보가 공개된 건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이에 배달앱은 A씨에게 사과하고 분식집 사장의 답글을 블라인드 처리했습니다.

사실 자신도 자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음식에 문제가 없는 이상 별점 5개를 달아드리고 있다"며 "별점은 고객의 객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지표여야 하는데 영업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음식에 문제가 있더라도 별점 5점을 강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개인정보유출은 심각한 범죄 행위인데도 배달앱 고객센터의 틀에 박힌 대응과 사과 한마디 없이 댓글만 삭제해 버리고 끝내는 업주의 태도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분식점 사장은 "고객에게 죄송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고객이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별점 2개를 주어 욱하는 심정으로 그랬다. 타당한 이유를 달았으면 수긍하는 답변을 달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고객의 배달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배달까지 하면서 맛과 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일해왔다. 고객에게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