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점유율 격차도 큰 폭으로 좁혔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47%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7%포인트 줄었다. 1분기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13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25%보다 3%포인트 상승한 2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와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을 달성했다.
아울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격차는 29%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3위는 모토로라(12%)였고 이어 TCL(3%), 구글(2%), 원플러스(2%) 순이었다.
특히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위인 모토로라의 성장을 눈여겨봤다.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하면서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보였던 6%보다 2배 성장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미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 프리미엄 기기 판매는 지난해 연말 이후 둔화됐고 부품 부족에 따라 지속적으로 공급제약이 나타나면서 5세대 이동통신 기기와 LTE기기 모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모리스 클라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연구원은 "올해 나머지 분기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올 1분기 미국 GDP는 1.4% 하락했지만 소비자 지출은 실제로 2.6% 증가했고, 애플과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지만 저가형 폰은 영향을 덜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부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올해 LTE에서 5G로 대규모 네트워크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는 5G 스마트폰 판매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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