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선인세만 10억 넘게 지급…'파친코' 소설 판권 인플루엔셜에게로
입력 2022-05-04 08:29  | 수정 2022-05-04 08:59
소설 '파친코' 사진/ 사진=연합뉴스, 자료출처: 연합뉴스
기존 '파친코' 출판사였던 '문학사상' 선인세 갈등으로 계약 연장 실패
인플루엔셜 "이번 주 내로 계약 마무리 지을 것"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의 판권을 출판사 인플루엔셜이 따냈습니다. 최근 애플TV+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반영되며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파친코' 판권 계약 경쟁에는 무려 10여개의 국내 출판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 중에서도 출판사 문학사상이 '파친코'의 판권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되었던 것과 달리 인플루엔셜이 최종적으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알려진 '파친코'의 새 계약 조건은 '판권 기간 4년·판매량 보고 간격 3개월'입니다. 또 판권 계약을 위해 출판사가 이 작가 측에 선인세(계약금) 최소 20만 달러(한화 약 2억5천만원)를 지급하고 추후 인세 8%를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 역시 포함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에 인플루엔셜이 해당 계약조건을 수용하고 10억원 이상의 선인세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3일 이 작가의 판권 계약 대행사인 에릭양 에이전시는 지난달 29일 인플루엔셜 측에 계약 승인을 통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플루엔셜은 일본 유명 심리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영국 인기 소설가인 매트 헤이그의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펴낸 출판사입니다. 인플루엔셜 관계자는 "판권 계약 승인 연락을 받은 게 맞다"면서 "아직 계약 확정 전인데 이번 주중에는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판권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루엔셜 관계자는 "기존 번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어 새로 번역할 예정"이라면서 "번역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이르면 8월 중에 재출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루엔셜 측은 또 '파친코'의 재출간 이후 이 작가의 다른 소설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의 판권 계약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문학사상은 2017년 이 작가와 5년 계약을 맺고 2018년 3월 '파친코' 1·2권을 출간했습니다. 문학사상은 지난달 21로 만료된 판권의 재계약을 위해 물밑작업에 나섰지만, 선인세를 두고 이 작가와 의견충돌이 커 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판권 계약을 연장하지 못한 문학사상은 지난달 13일 오전 10시부터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같은 달 21일부터 오프라인 서점에서 '파친코'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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