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거인 잡을 땐 ‘거인’으로 잡으면 된다 [MK현장]
입력 2022-05-04 08:02  | 수정 2022-05-04 09:20
kt 황재균(34)은 3일 롯데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진격의 거인 롯데 자이언츠가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남자에게 호되게 당했다.
롯데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10으로 역전패했다. 에이스 투수 찰리 반즈가 kt 박병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무너진 것이 패인이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박병호와 함께 이날 kt의 2연패 탈출을 이끈 건 바로 황재균(34)이었다. 그는 롯데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반즈를 흔들리게 한 3회말 2타점 적시타는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황재균은 0-2로 지던 3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중견수 DJ 피터스 앞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만약 수비가 성공했다면 롯데의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었지만 안타 및 득점으로 이어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반즈는 박병호에게 시즌 6호 홈런을 얻어맞으며 강판당했다.
황재균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5로 앞선 7회말 1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조용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7회초 롯데 안치홍의 추격 홈런으로 턱밑까지 쫓기던 kt를 구원한 장면이었다. 이후 황재균은 전진영과 교체됐다.
반즈를 흔들리게 한 2타점 적시타, 그리고 롯데의 추격을 무기력하게 만든 쐐기 타점은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과거 롯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그가 지금은 ‘친정팀 잡는 최고의 킬러가 된 셈이다.
이강철 감독도 황재균의 공을 잊지 않았다. 그는 황재균이 베테랑답게 승부에 결정적인 안타를 때렸다”며 칭찬했다.
한편 황재균은 이번 시즌 롯데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17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4월 16일 경기를 제외하면 매 경기마다 2안타씩 기록하고 있다. 롯데전 타율 0.353은 삼성(0.375), NC(0.364)전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기록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거인 잡을 땐 ‘거인으로 잡는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수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