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재건축을 앞둔 서울의 한 아파트가 멀쩡한 기존의 출입로를 놔두고 1천 500명이 넘는 학생들의 통학로에 아파트 차량 출입구를 새로 내기로 하면서 시끄럽습니다.
학부모와 학교는 학생들이 위험하다며 반대하는데, 서울시와 교육청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제보M, 홍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중·고등학교 앞입니다.
학생들이 줄지어 등교를 하고, 아이들을 태워다주는 학부모 차량들로 도로가 가득 찹니다.
이 학교 앞 아파트가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데, 문제는 아파트 차량 출입구가 바로 이 통학로에 생긴다는 겁니다.
원래 출입구는 큰 도로와 가까운 곳에 두기로 했지만, 서울시가 지난 2017년 차량 출입구를 바꾸라고 결정했습니다.
학교는 물론 학부모들도 이런 사실을 4년이 지난 작년에야 알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예진 / 학부모 대표
- "재건축이 진행됐는데 학교가 작년까지 이 사실을 고지받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서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차량 출입구가 생기는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학교 정문을 향하는 길 가운데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이후 재건축 심의과정에 교육청도 참여했지만, 출입구 위치를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교통 전문가들의 자문도 받은 부분이 있고 (위험할) 그 정도의 통행량이 나오지 않을 거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어느 정도 저희도 됐기 때문에…."
등하굣길 안전문제를 염려하는 학교 측 요청에 재건축조합도 서울시에 기존 출입로가 있는 대로변으로 출입구를 내는 방안을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역 등이 있는 대로변으로 출입구를 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으면 그런 (반대) 의견이 나왔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는 지금 위치도 적정하다고 해서 그렇게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존 출입로를 같이 썼던 바로 옆 아파트 단지는 여전히 그 출입구를 이용하고 있어 형평성 문제도 있습니다.
결국, 조합 측은 서울시와 교육청 지시대로 도로를 넓히고 거주자 우선 주차공간에 인도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걱정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조경호 / 보인중학교 교장
- "이 학교가 존재하는 이상은 계속 위험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책임 있는 행정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학교 측은 곧 아파트 차량 출입구 설치 승인 취소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서울시와 교육청의 행정으로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김근중
재건축을 앞둔 서울의 한 아파트가 멀쩡한 기존의 출입로를 놔두고 1천 500명이 넘는 학생들의 통학로에 아파트 차량 출입구를 새로 내기로 하면서 시끄럽습니다.
학부모와 학교는 학생들이 위험하다며 반대하는데, 서울시와 교육청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제보M, 홍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중·고등학교 앞입니다.
학생들이 줄지어 등교를 하고, 아이들을 태워다주는 학부모 차량들로 도로가 가득 찹니다.
이 학교 앞 아파트가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데, 문제는 아파트 차량 출입구가 바로 이 통학로에 생긴다는 겁니다.
원래 출입구는 큰 도로와 가까운 곳에 두기로 했지만, 서울시가 지난 2017년 차량 출입구를 바꾸라고 결정했습니다.
학교는 물론 학부모들도 이런 사실을 4년이 지난 작년에야 알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예진 / 학부모 대표
- "재건축이 진행됐는데 학교가 작년까지 이 사실을 고지받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서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차량 출입구가 생기는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학교 정문을 향하는 길 가운데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이후 재건축 심의과정에 교육청도 참여했지만, 출입구 위치를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교통 전문가들의 자문도 받은 부분이 있고 (위험할) 그 정도의 통행량이 나오지 않을 거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어느 정도 저희도 됐기 때문에…."
등하굣길 안전문제를 염려하는 학교 측 요청에 재건축조합도 서울시에 기존 출입로가 있는 대로변으로 출입구를 내는 방안을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역 등이 있는 대로변으로 출입구를 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으면 그런 (반대) 의견이 나왔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는 지금 위치도 적정하다고 해서 그렇게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존 출입로를 같이 썼던 바로 옆 아파트 단지는 여전히 그 출입구를 이용하고 있어 형평성 문제도 있습니다.
결국, 조합 측은 서울시와 교육청 지시대로 도로를 넓히고 거주자 우선 주차공간에 인도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걱정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조경호 / 보인중학교 교장
- "이 학교가 존재하는 이상은 계속 위험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책임 있는 행정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학교 측은 곧 아파트 차량 출입구 설치 승인 취소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서울시와 교육청의 행정으로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김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