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독립매체 “수술 시기, 5월 9일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곧 암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그의 최측근이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게 될 것이란 보도가 나왔습니다.
1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러시아 독립 언론 제너럴SVR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암 수술을 받는 동안 최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70) 국가안보위원회 비서관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제너럴SVR은 크렘린 내부 소식통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의료진으로부터 가까운 시일 내에 수술을 받을 것을 권유 받았다”며 푸틴 대통령이 수술을 당장 받아야 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늦출 수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당초 수술은 4월 하반기로 예정됐지만 미뤄졌습니다. 수술 시기는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일인 5월 9일 이후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한 내부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수술을 받고 회복하기까지 2~3일 정도 러시아의 실질적인 통제가 파트루셰프 비서관에 넘어갈 것”이라며 (유사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상황과 러시아 내부 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준비는 마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파트루셰프 비서관은 1999~2008년까지 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후신인 러시아연방보안국(FSB) 국장을 지냈습니다. 2008년부터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건강 이상설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는 갑상샘암 전문의 예브게니 셀리바노프가 지난 2016년부터 4년 동안 대통령 관저를 35차례 방문한 점을 들어 투병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갑상샘 문제로 최소 2차례 이상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 파킨슨병 등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과다 복용해 부작용으로 분노 조절 장애를 앓고 있다는 보도 등이 나왔지만 크렘린궁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