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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대 급락…코스피, 외인 기관 쌍끌이 매도에 약보합 마감
입력 2022-05-02 16:42 
코스피가 장 초반 소폭 하락세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속 약보합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국내 지수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의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금주 열리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진 모습이다.
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7.60포인트(0.28%) 내린 2687.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코스피는 1%대 급락하며 2667.85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점차 낙폭을 축소해 2680선에 마감했다. 앞서 종가 기준 263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지난달 28~29일 이틀내내 1%대 반등세를 보이며 27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3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하며 2700선에서 한걸음 멀어졌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애플과 아마존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이 다소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77%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63%, 4.17% 급락했다. 종가 기준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달에만 13% 이상 밀리면서 2008년 10월 이후 14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지속중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8850%에 마감했는데, 2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각) 기준 2.9420%로 상승중이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 역시 지난 주말 2.7000%에 장을 마친 데 이어 같은 시간 2.7350%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지속중이다. 원/달러 환율도 연준의 긴축 경계감에 상승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60원대로 다시 올라서면서 결국 전거래일 보다 9.2원 오른 1265.1원에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중 1차 변곡점은 5월 FOMC가 될 것이며, 이미 기정사실화된 50bp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기자회견에서의 파월 의장 코멘트가 중요할 것"이라며 "4월 중 극심한 미국 증시의 주가 급락, 성장 전망 악화 속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강도높은 긴축 의지 변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월 FOMC 전후로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할 전망으로 결론적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의 해소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확인 후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현재의 주가 급락은 펀더멘털로 설명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투자심리 위축에서 기인한 만큼 매도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2%대 급락했고 보험과 전기가스업 등이 1%대 밀렸다. 이 외에 의약품과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전자, 통신업, 금융업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의료정밀이 2%대 급등했고 음식료품이 일부 사료 관련주 급등세에 힘입어 1%대 상승 마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685억원, 1805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홀로 2245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29일 '사자'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도왔던 외국인이 또 다시 국내 증시에서 짐을 싸는 모습이다. 기관 역시 지난달 28~29일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팔자'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압박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는 2%대 급락했고 SK하이닉스와 네이버, 등도 1%대 하락했다. 국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도 0.15% 밀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0.54%, 0.72% 올랐고 LG화학은 1%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24개 종목이 상승했고 41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3포인트(0.32%) 내린 901.82에 마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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