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경남 의령에서 발생한 우순경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40년만에 62명의 피해자들이 한을 풀게 됐다. 당시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한 추모공원 조성과 위령비 건립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의령군은 우순경 총기 난사 참사 40주기를 맞는 올해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한 추모공원 조성과 위령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추모공원과 위령입 건립은 오태완 의령군수가 지난해 12월 중순 김부겸 국무총리로부터 우순경 사건 추모공원 건립비 10억원 지원을 약속 받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김총리가 약속한 10억원은 금명간 행정안전부에서 특별교부세 형태로 지원된다. 군은 특별교부세 10억원이 지원되면 군비 3억원과 도비 2억원을 요청해 총 15억원으로 추모공원 조성과 위령비 건립을 추진한다.
군은 정부 예산이 확보되면 유족 대표와 마을 주민 대표, 군청 관계자 등 20여명으로 추모공원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참사가 발생한 토곡, 압곡, 운계, 평촌 등 4개 마을 중 한 곳을 정해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내에 위령비를 내년 연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추진위원회는 위령비 디자인을 전국 단위로 공모한다.
추모공원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숨진 무고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편 아픈 역사를 모두가 되돌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우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의령경찰서 궁류지서 순경 우범곤이 마을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과 수류탄을 난사해 주민 62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친 사건이다. 우 순경은 희대의 살인마로 기록되며 단시간 최다 살인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지만, 발생 일주일 후 사실상 언론보도에서 사라졌다. 당시 전두환 군사정권 하에서 보도 통제가 되면서 제대로 된 추모행사 한번 열리지 못했다.
[의령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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