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韓배터리3사, 1분기 시장점유율 30%선 붕괴
입력 2022-05-02 13:14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자료 제공 = SNE리서치]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도 한국 2차전지 업체들이 올해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CATL과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30%선'이 붕괴됐다.
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22년 1분기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95.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93.3%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시장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업체별로는 중국 CATL이 글로벌 시장점유율 35.0%로 부동의 '1위'를 이어갔고 3위 BYD는 11.1% 점유율로 2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를 좁혔다. CALB 또한 삼성SDI를 제치고 6위(4.4%)에 오르는 등 중국계 2차전지 업체들의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반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성장률에 그쳐 점유율이 큰 폭 하락했다.
국내 3사의 경우 SK온이 142%에 달하는 고성장을 이루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3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30% 아래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15.1GWh로 2위(11.1%)를 기록했다. SK온은 2.4배 급증한 6.3GWh를 기록하며 5위(6.6%)로 순위가 한 단계 올라서며 점유율도 소폭 상승했다. 삼성SDI의 에너지 총량은 26.2%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 순위는 7위(3.8%)로 떨어졌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성장 배경으로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트론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증가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BMW iX와 피아트 500 등의 판매 증가가 주로 작용했다.
SNE 리서치 측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21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봉쇄, 전쟁, 반도체 수급 등의 문제들이 향후 전기차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도 중국계의 압박이 수그러들 기색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톱10으로 선전하고 있는 국내 3사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을 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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