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입법 관련 文 대통령 면담 요청엔 "아직 전혀 답변 없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늘(2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내일 열리는 본회의 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전 10시로 당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박 의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에게 "국회법에 따르면 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해 개의 시간을 변경할 수 있어 (개의 시간을) 오전 10시로 변경하는 게 국회법을 정면으로 위배하진 않지만 지금까지의 관행에 반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개의 시간을) 변경하는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 (본회의에서)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회법 제72조는 본회의를 오후 2시(토요일은 오전 10시)에 개의하되 국회의장이 각 당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해 개의 시간을 변경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박 의장은 일명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중 하나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3일 본회의를 오전 10시에 열겠다고 공고했습니다.
이러한 공고는 같은 날 오전에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을 공포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측의 전략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국무회의 연기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권 원내대표는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언론에 국무회의 연기를 요청했다고 했다"며 "박 원내대표 발언의 진정성이 희석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입법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공식 요청한 바 있습니다. 어제 그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검수완박 입법 관련 대통령 면담 및 거부권 행사 요구 릴레이 피켓 시위'에서 "저는 지난 금요일 문 대통령에게 면담 요청을 드렸다. 그러나 아직 답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그는 "문 대통령과 직접 면담해 민심이 무엇인지, 검수완박에 국민들이 왜 반대하는지 설명드리고자 (면담을 요청했다)"며 "당당하고 자신 있으면 소수당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면담 요구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문 대통령과의 면담 진척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직 전혀 답변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그는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것과 관련 "헌재가 이른바 검수완박 악법에 대한 국회 강행 처리가 종결되기 전에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