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페토에 첫 공개된 BTS 메타버스 굿즈
입력 2022-05-01 14:46 
네이버제트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이달 7일부터 30일까지 기간 한정으로 진행한 BTS 메타버스 굿즈 판매 이벤트 안내. [사진 제공 = 네이버제트]

팬데믹이 앤데믹으로 바뀌고 있던 작년 11월말. 2년 만에 대면 공연을 재개한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BTS 퍼미션 투 댄스 온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공연은 올해 3월 서울로 이어졌다. 4월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도시 전체를 팬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며 전 세계 수백만명의 아미(ARMY·BTS 팬덤명)를 열광시켰다.
'위드 코로나' 시대 개막을 알리는 이같은 BTS의 기념비적인 공연 상품이 메타버스에 공개됐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와 BTS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기간 한정으로 작년말부터 올해 초 대면으로 진행한 BTS콘서트 관련 스페셜 굿즈·상품을 디지털로 제작해 판매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 BTS의 가상 상품을 전 세계 3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페셜 판매 이벤트로 진행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판매 수치 등은 공개할 수 없지만 상당한 호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굿즈를 구매한 제페토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상자에게 제페토 내 가상화폐인 '코인'과 '젬'을 수여하는 참여형 공모전도 진행했다. 제페토 속 세계관에서는 자신과 닮은 부캐(부캐릭터) '3D 아바타'를 만들고 꾸민 뒤 다양한 가상 세계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이를 활용해 BTS 공연 굿즈를 직접 구매해 입고, 영상과 사진을 만들어 공유하는 방식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에는 1000명에 육박하는 사용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페토는 BTS의 캐릭터인 '타이니탄(TinyTAN)' 세계관을 반영해 주인공 '수민'의 방에서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베이커리,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세트장을 메타버스에 구현했다. 네이버와 하이브가 함께 하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 영역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제트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이달 7일부터 30일까지 기간 한정으로 진행한 BTS 메타버스 굿즈 판매 이벤트의 실제 상품 모습. [사진 제공 = 네이버제트]
팬데믹 이후 일상이 된 비대면 콘서트는 시공간 제약을 없애는 효과를 가져왔다. BTS와 같은 인기아티스트의 메타버스 굿즈 판매 사업의 잠재력과 시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올해 초 진행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공연의 비대면 관람객은 약 242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로 다가온 VR기기를 활용해 메타버스 속에서 콘서트를 안방에서 '1열 관람'하고 사진, 음반, 의류를 비롯한 공연 관련 굿즈를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메타버스에서 영구 보관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제페토는 BTS 외에도 셀레나 고메즈, 블랙핑크, 트와이스와 같은 세계적인 엔터테이너들과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2020년 공개된 블랙핑크와 셀레나 고메즈(일명 셀핑크)의 세계 최초 3D 아바타 뮤직비디오는 제페토를 선구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IT업계 관계자는 "3억명을 돌파한 제페토가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 주목하는 핵심 분야 중 하나가 엔터인먼트 산업"이라면서 "앞으로 제페토에서 이런 탑급 아티스트와의 콜라보가 더 늘어나고 다양한 형태의 상품화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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