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브라질 젊은 층에게 올해 10월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도록 독려하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발끈하고 나섰다.
영국 BBC는 30일 디카프리오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에는 기후변화에 중요한 아마존 등의 생태계가 있다"면서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고, 젊은 층의 투표가 건강한 지구로 변화시킬 열쇠"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마존 관련 정책으로 비판받아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환경 보호론자들은 보우소나루 정부가 아마존에서의 농지 개간과 벌목 작업에 눈 감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디카프리오를 향해 "지지해준 데 대해 고맙다"면서 "오는 대선에서 모든 브라질인이 투표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민들은 아마존에 대한 주권을 지키고 싶은지, 아니면 외국의 특수 이익에 봉사하는 사기꾼에 의해 지배받고 싶은지 결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해 디카프리오는 유명 인사 수십 명과 공동으로 아마존이 파괴되는 상황에서 브라질과 어떠한 환경 협약도 맺지 말 것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촉구한 바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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