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푼 없이 기업인수 330억 꿀꺽
입력 2009-12-15 19:26  | 수정 2009-12-15 21:29
【 앵커멘트】
돈 한 푼 없이 연매출 350억 원의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봉이 김선달'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김 모 씨는 중견 통신·장비업체인 K사를 42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김씨는 사채업자에게 빌린 90억 원으로 일부 대금을 치르고, 다시 330억 원을 빌려 인수대금을 완납한 뒤 경영권과 대주주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김씨는 이후 다른 회사의 지분 30%를 인수하겠다며, 회삿돈 330억 원을 빼돌려 빌린 돈을 갚았습니다.

특히 회계감사에서 거액의 회삿돈이 빠져나간 사실이 드러나자 145억 원을 회수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허위로 작성해 회계법인 등에 제출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회사 관계자
- "지금 현재는 조사 중이기 때문에 우리도 사태를 확인해야 하고 일단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야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될 것 같습니다."

K 사는 지난해 343억 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기업이지만, 1년 매출에 가까운 돈을 한꺼번에 손실을 보면서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 스탠딩 : 송한진 / 기자
- "이처럼 경영권이 탄탄하지 않은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편법 인수합병 시도가 적지않은 만큼 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송한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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