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새 정부 출범 동시에 전국 2만가구 공급…서울 '0가구' 이유 보니
입력 2022-04-29 15:06  | 수정 2022-04-29 15:32

새 정부가 출범하는 다음 달 전국에서 2만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하지만 서울 물량은 0가구로 집계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부동산 정책 발표가 미뤄지자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29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오는 5월 전국적으로 2만128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1순위 청약일을 기준으로 사전청약·신혼희망타운·임대주택이 포함됐고 오피스텔은 제외된 물량이다. 일반분양으로 2만295가구를 모집한다. 수도권 6013가구(29.6%)와 지방 1만4282가구(70.4%)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서울은 분양 예정 단지가 단 한 곳도 없다.
둔촌주공아파트를 비롯해 신반포15차아파트, 홍은13구역재개발구역, 문정힐스테이트이편한세상 등 대어들의 분양 계획이 수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늦어도 6월 분양이 목표였던 둔촌주공조합은 시공단과 공사비를 사이에 두고 초유의 갈등을 겪고 있다. 신반포15차조합은 대우건설과 시공사 지위 확인 소송에 이어 점유이전 가처분 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힐스테이트이편한세상문정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분양가 규제 완화 공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대한 높은 가격에 분양할 수 있도록 택지비 평가를 연기했다. 잠실진주아파트도 원하는 분양가를 책정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후분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경기도를 중심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에 주목해 보라고 조언한다. 분상제의 영향을 받으면 인근 시세 대비 약 20% 저렴한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분상제 적용 물량과 비적용 물량 간의 청약경쟁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며 "특히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안전하게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분상제 적용 단지 위주로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상제가 적용된 양주시 옥정동 이편한세상옥정리더스가든과 후분양이라 빠른 입주가 가능한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이편한세상지축센텀가든 등이 대표적이다. 수원시 망포동 영통푸르지오트레센츠와 영통푸르지오파인베르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아르테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방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광주 동구 금남로 한신더휴펜트하우스, 경남 김해시 구산동 김해구산푸르지오파크테르, 충북 제천시 장락동 이편한세상제천더프라임, 전남 영광군 힐스테이트영광 등이 분양을 앞뒀다.
새 정부의 부동산시장 친화적 기조에 힘입어 정권이 교체되는 오는 2분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인포는 비규제 지역과 지방 중소도시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청약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안정성과 상품성은 물론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아파트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정권 교체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을 노리고 아파트 매매를 서두르려는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 신청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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