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1억 아파트 2년 전 가격으로 떨어져"…'길음뉴타운 일대' 가격 하락세
입력 2022-04-26 14:35  | 수정 2022-04-26 14:40
서울 성북구 길음 뉴타운 / 사진=연합뉴스
매물 쌓이는데 보유세 오르니 당분간 가격 내려간다는 관측 나와
길음뉴타운 위치한 성북구 집값도 연일 하락세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일대에서 최근 기존 고가 대비 가격을 크게 낮춘 거래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일대 중개업소는 대단지 두 곳에서 매물이 꾸준히 나오며 인근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공급이 늘자 집값이 하락했다는 것입니다.

오늘(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59㎡B는 지난달 10억600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지난해 기록했던 최고가 12억5000만 원과 비교하면 1억9000만 원 낮은 가격으로 해당 평형이 11억 원 아래에 거래된 것은 2020년 7월(10억 5000만 원) 이후 처음입니다.

같은 기간 해당 아파트의 전용 59㎡A는 11억원, 전용 59㎡C는 10억7000만원에 실거래 됐습니다. 두 건 모두 직전 최고가 대비 1억 원 이상 하락했는데 각각 2020년 6~7월(10억9800만원, 10억9000만원)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아파트는 2300가구로 2019년 11월 입주해 가구 대부분이 실거주 2년을 채운 상태입니다. 한국 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길음동 A 공인중개사는 "양도소득세 비과세가 가능해진 지난해 말부터 매물이 크게 늘었지만, 거래로 이어지진 않던 상황"이라며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실거래도 일부 체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래미안길음센터피스 길 건너편에는 2000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입주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이 아파트에서 전·월세로 나온 매물만 800가구에 달합니다. 현재도 약 200가구가 시장에 남아있습니다.

총 5300가구에 달하는 두 단지에서 입주장 전·월세 물건과 실거주 2년을 채운 매물이 나오면서 일대 집값은 올해 들어 계속해서 하락 추세입니다. 길음동 '길음뉴타운 동부센트레빌' 전용 84㎡는 올해 들어 2건의 거래갸 체결됐습니다. 이때 매매가는 각각 9억 원과 8억 9000만 원으로 지난해 10억 90200만 원까지 오른 가격이 2억 원 내외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8억 9000만 원에 거래됐던 2020년 7월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길음뉴타운이 위치한 성북구의 집값 역시 올해 연이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북구 집값은 1월 둘째 주부터 15주 연속 하락하면서 올해 누적으로 0.57% 급락했습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떨어진 수치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매물도 적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성북구 길음동에 나온 매물은 516건으로 집계됐는데 한 달 전에 비하면 14%, 두 달 전 대비로는 18% 늘었습니다.

이에 대해 매물이 쌓이는데 보유세도 오르니 당분간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역시 한국경제의 보도에서 길음동 B 공인중개사는 "최근 늘어난 매물은 대부분 8월 내에 잔금을 처리해달라는 매물"이라며 "아파트 가격을 다소 낮춰 팔더라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와 종합부동산세 감면 혜택을 받는 것이 낫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5월까진 지금 상황이 유지 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올해 정부는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전년 대비 14.2% 인상했습니다. 이때 다주택자는 인상된 올해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내야 함으로 보유세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인수위 측은 내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동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적용을 유예하겠다 밝힌 바 있습니다. 다주택자가 윤 당선인의 취임부터 보유세 산정일인 5월 말일 사이에 급매로 다주택을 해소하면 양도세와 보유세를 모두 아낄 수 있게 됩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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