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이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성장했다.
26일 한국맥도날드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맥도날드의 매출(가맹점 제외)은 8679억 원으로, 2020년 7910억 원보다 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9.1% 성장했던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10%에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가맹점을 합친 지난해 한국맥도날드의 전체 매출은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인 1조 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총이익은 55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에 달하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20년 484억 원에서 206억 원 감소한 278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당기순손실 역시 661억 원에서 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2% 줄어드는 등 적자 폭을 절반 가까이 크게 개선했다.
이 같은 성과는 ▲고객 혜택 강화 ▲색다른 고객 경험 선사 ▲더 높은 품질의 메뉴 제공 등 고객 중심 활동에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 끊임없는 고객 목소리 경청… 니즈 충족과 동시에 혜택 강화
한국맥도날드는 매월 3000명의 소비자 조사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고객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더 가성비 있는 메뉴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 2018년 서비스 종료된 점심 할인 플랫폼 '맥런치'를 재출시했다. 이는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맥런치 재출시 이후 맥도날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했다.
지난해 3월에는 새로운 할인 플랫폼인 '해피 스낵'을 선보이며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해피 스낵은 맥도날드의 다양한 인기 스낵을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할인 플랫폼이다.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노력은 올해에도 이어져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3월 포인트 적립 및 사용을 위한 '마이 맥도날드 리워드' 프로그램을 정식 론칭했다.
◆ 색다른 고객 경험 선사 위한 다양한 한정 메뉴 출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일으킨 'The BTS 세트'의 성공적인 국내 출시는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맥도날드는 단순 한정 세트 메뉴의 출시를 넘어 일부 매장을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랩핑하거나 매장 내부를 꾸미고, BTS의 음악을 재생하는 등 매장을 '문화 공간'으로 변모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The BTS 세트는 국내에서만 약 145만 개의 판매고를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판매량은 사이드 메뉴만으로 구성된 단일 세트 메뉴로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The BTS 세트뿐만 아니라 '미트칠리 버거', '스파이시 맥앤치즈 버거', '소시지 스낵랩' 등 한정 메뉴들이 연달아 100만 개 이상의 판매를 돌파한 것 또한 매출 상승을 견인한 요인이다. 이들 한정 메뉴는 한국맥도날드가 국내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색다른 레시피를 적용한 것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 '베스트 버거'에 이어 '한국의 맛', 더 높은 품질 위한 노력 지속
한국맥도날드는 2020년 고객에게 최고의 버거를 제공한다는 이른바 '베스트 버거' 프로젝트를 도입해 전체 버거 매출이 18% 상승하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베스트 버거에 이어 지난해에는 고품질의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높은 품질의 메뉴를 제공한다는 계획 아래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론칭하며 국내 로컬 소싱 확대에도 박차를 가했다.
해당 프로젝트 아래 8월 한정 메뉴로 선보인 '창녕 갈릭 버거'는 출시 3주도 되지 않아 110만 개의 판매량을 돌파, 전 매장에서 일시 품절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창녕 갈릭 버거는 최종적으로 158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한국맥도날드는 당초 계획했던 창녕 마늘 수급량 21톤의 두 배인 42톤에 달하는 마늘을 수급하며 지역 농가에 힘을 실어줬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목소리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는 한편 식재료 품질 관리를 비롯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온 것이 전반적인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혜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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