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증시 충격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행보에 국내 증시도 힘없이 주저앉았다. 연준이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지지선인 2700이 무너진 가운데 2600선 지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증권가에서는 제시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6% 하락한 2657.13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최저치다. 지난 18일 이후 5거래일 만에 2700선을 다시 내줬다. 개인이 이날 코스피에서 1조63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달러당 원화값이 이날 장중 1250원대로 떨어지며 2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70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347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은 2.49% 내린 899.84로 마감하며 지난달 16일 이후 또다시 900선이 무너졌다. 금리 인상에 취약한 성장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터넷 업종을 대표하는 네이버(-3.83%)를 비롯해 크래프톤(-3.00%) 엔씨소프트(-2.37%) 넷마블(-3.70%) 등 게임업종에서 52주 신저가가 속출했다. 카카오페이(-4.24%)는 상장 후 최저가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5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지난주 한 차례 출렁인 증시가 6월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재차 급락했다는 설명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이 점도표 이상의 금리 전망을 내놓으면 시장이 이를 가격에 반영하는 수순이 반복되고 있다"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주식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신호가 나오기까지 불확실성 해소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발표가 예정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관심이 모이는 배경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 영향도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이러한 악조건 영향 아래 시장이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이날 코스피 지지선으로 2650을 제시했지만 경제 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2600선도 안전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정점 통과 기대가 약해지는 가운데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유입되면서 경기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4월 말~5월 초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 여파가 반영된 주요 경제 지표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시를 둘러싼 불안이 6월 FOMC까지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월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피크아웃이 확인되지 않는 한 6월 FOMC까지 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을 떠안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식시장 반등은 미국의 경기 위험도가 더욱 상승해 연준이 더는 매파적으로 나서지 못할 때 가능할 것"이라며 "6~7월 FOMC 전후가 그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증시가 선제적으로 조정을 받은 만큼 조정장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클수록 조정 빌미가 해소되면 반등할 수 있는 실적주 중심의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행보에 국내 증시도 힘없이 주저앉았다. 연준이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지지선인 2700이 무너진 가운데 2600선 지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증권가에서는 제시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6% 하락한 2657.13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최저치다. 지난 18일 이후 5거래일 만에 2700선을 다시 내줬다. 개인이 이날 코스피에서 1조63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달러당 원화값이 이날 장중 1250원대로 떨어지며 2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70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347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은 2.49% 내린 899.84로 마감하며 지난달 16일 이후 또다시 900선이 무너졌다. 금리 인상에 취약한 성장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터넷 업종을 대표하는 네이버(-3.83%)를 비롯해 크래프톤(-3.00%) 엔씨소프트(-2.37%) 넷마블(-3.70%) 등 게임업종에서 52주 신저가가 속출했다. 카카오페이(-4.24%)는 상장 후 최저가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5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지난주 한 차례 출렁인 증시가 6월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재차 급락했다는 설명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이 점도표 이상의 금리 전망을 내놓으면 시장이 이를 가격에 반영하는 수순이 반복되고 있다"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주식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신호가 나오기까지 불확실성 해소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발표가 예정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관심이 모이는 배경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 영향도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이러한 악조건 영향 아래 시장이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이날 코스피 지지선으로 2650을 제시했지만 경제 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2600선도 안전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정점 통과 기대가 약해지는 가운데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유입되면서 경기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4월 말~5월 초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 여파가 반영된 주요 경제 지표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시를 둘러싼 불안이 6월 FOMC까지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월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피크아웃이 확인되지 않는 한 6월 FOMC까지 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을 떠안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식시장 반등은 미국의 경기 위험도가 더욱 상승해 연준이 더는 매파적으로 나서지 못할 때 가능할 것"이라며 "6~7월 FOMC 전후가 그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증시가 선제적으로 조정을 받은 만큼 조정장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클수록 조정 빌미가 해소되면 반등할 수 있는 실적주 중심의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