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용산으로 이전될 새로운 대통령실 이름을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국민의 집)'로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WSJ과의 인터뷰에서 "새 대통령실 이름을 국민에게 물을 계획"이라며 임시로 "피플스 하우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름과 의미를 전 국민 대상으로 공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계속되는 미·중 간의 긴장은 기회이자 위기"라며 "양국과 평화, 공영, 공존을 보장할 방법들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한국)가 외교 정책에서 모호하거나 입장을 뒤집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 또한 리스크"라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두 나라의 동맹 강화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일본과도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WSJ는 윤 당선인이 '실용적인 외교 정책'을 시사했다며 한국은 최근 중국발 안보 위험에 대해 역내 미국의 다른 동맹처럼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았고, 일본과는 무역 분쟁과 역사적 문제로 예민한 관계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18년 이후 수년간 한미 연합 훈련이 축소됐다"며 "윤 당선인은 이른 가을이나 내년 봄까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을 구상한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정확한 규모나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떤 결정도 미국과 협의를 해야 한다"며 "한미 연합의 야전 훈련 재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국 연합체 쿼드(Quad)에 대해선 "한국이 곧 (쿼드 가입) 초청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지는 않는다"며 만약 제안을 받는다면 한국은 "긍정적으로 가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 대화를 우선시했던 문재인정부보다 더 강경한 노선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첫 조치에 나선다면 현 정부가 약속했던 인도적 지원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음 달 취임 뒤 최우선 과제로는 팬데믹에서 기업과 개인이 회복하고. 국회의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행정명령 등을 통해 규제를 없애는 일을 꼽았다.
그는 "정부의 역할은 시장에 개입하거나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수정하고 정상화할 수 있는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윤 당선인이 과거 검사로서 엘리트층의 부패와 범죄 수사로 '저승사자(the angel of death)'라는 별칭까지 얻었고,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구속했다고 소개했다. 또 삼성 총수가 연루된 부패 사건을 포함해 대기업의 범죄를 추적했다고 덧붙였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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