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근로자들 회사만 옮기면 연봉 10% 넘게 뛰어
입력 2022-04-25 11:24 
미국의 한 채용박람회장 [로이터 = 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 이직한 노동자들의 절반 가까이가 임금이 두자릿수 이상 올랐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인사이트 집리크루터가 지난 2월 최근 이직한 미국인 20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4%는 급여가 올랐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거의 절반은 임금이 11%이상 올랐다고 답했다. 9%는 임금이 최소 50% 이상 급등했다고 전했다.
회계·컨설팅업체 그랜트 손튼 수석 경제학자는 "임금 인상을 좋지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경우 그 반대"라고 WSJ에 전했다. 앞서 WSJ 4월 설문조사에서도 경제학자의 27%가 임금인상을 올해 최대 인플레이션 위험 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실제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집계 결과 3월 연 평균 임금 상승률은 6%를 기록해 전년 동기(3.4%)나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3.7%)을 크게 웃돌았다.
당분간 이직률은 더 오를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설문결과 핵심생산인구인 25∼54세 응답자의 20%는 1년 이내에 현 직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현 직장에 앞으로 1∼2년만 더 머무르겠다는 응답자는 26%였다. 집리쿠르터의 수석 경제학자 줄리아 폴록은 지금까지 미국 노동자들의 평균 근속 기간은 4년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WSJ은 "기업들이 치열한 노동시장에서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거나 기존 인력을 붙잡아두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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