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봉쇄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도 '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자릿수를 밑돌던 확진자수가 단숨에 20명선으로 치솟으면서 중국 방역 당국도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2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전날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2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확진자수는 대체로 한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 21일에는 4명, 22일에는 7명이었다. 이달 초에는 확진자가 0명인 날도 있었다. 하지만 확진자수가 하루 만에 3배 가량 껑충 뛴 것이다.
방역 당국은 학교와 단체관광 등을 통해 지난 한 주간 '조용한 전파'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베이징 내 여러 곳에서 발생한 확진사례를 추적하고 있다. 확진자 중에는 학생, 관광객, 실내 인테리어업자 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질병통제센터의 팡 싱후오 소장은 "(지난 일주일간) 눈에 띄지 않게 확산하며 학교, 여행객, 많은 가족들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이번 코로나 확산이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봉쇄로 이어질지 여부다.
베이징시 당위원회의 티안 웨이는 기자회견에서 "숨은 감염이 지속됐을 위험이 크고 상황이 암울하다"며 "베이징 도시 전체가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봉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CNN은 확진자가 나온 중학교가 폐쇄됐고 해당 학교의 교사, 학생들에게 다음주 몇 차례의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통보가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 지역 내 주민들에게도 검사를 받는 동안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말라고 지시했다. 베이징 방역 당국 관계자는 노인 단체 관광객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관광객에 대한 통제도 심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악명 높은 중국의 도시 봉쇄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염성 탓에 좀처럼 코로나의 중국 내 확산은 억제되지 않고 있다.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한달여 가까이 봉쇄가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상하이의 코로나19 사망자수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하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확진자수도 2만1058명으로 2만명대를 유지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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