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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을 사람 다 맞은 거 아냐?…토종 백신 만드는 SK바사, 올해만 -40%
입력 2022-04-22 15:20  | 수정 2022-04-23 15:38
[사진 제공 = SK바이오사이언스]

토종 백신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끝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산 백신 기대감에 한때 36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현재 12만원대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22일 오후 2시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4500원(3.41%) 내린 1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만70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이끈 주인공 중 하나다. 지난해 3월 18일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6만5000원) 대비 160% 오른 16만9000원으로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에서 상한가)에 성공했다. 이후 잠시 주춤하던 주가는 그해 8월 17일 장중 36만2000원까지 올랐다. 당시는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국내에서 4차 대유행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12만원선으로 고점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올해들어서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43.11%나 빠졌다. 코스피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6번째에 해당하는 숫자다. 코스피200 편입 종목 중에서는 크래프톤(-45.87%)에 이어 2번째다. 이달 들어서도 주가는 18.79%나 하락했다. 전체 코스피 종목 중에서는 하락률 10위, 코스피200 편입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페이(-21.55%)에 이어 2위다.
이처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것은 주가를 떠받치는 강력한 모멘텀인 국산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을 생산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토종 코로나 백신인 'GBP510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임상 3상 결과를 정리하는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사전검토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 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말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GBP510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3분기까지 영국,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허가 등을 완료해 국내 포함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국산 코로나 국산 1호 백신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국내 성인의 1, 2차 백신접종률은 이미 100%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이날 기준 18세 이상의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률은 1차가 97.2%, 2차가 96.4%에 달하고 3차 부스터샷도 74.1%나 된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해도 1차가 87.7%, 2차 86.8%, 3차 64.4%다. 백신 패스도 없어지면서 미접종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유인할 만한 수단도 사라진 상태다.
또 세계 주요 국가들이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코로나 수혜주에서 항공, 여행업종 등 코로나 피해주로 옮겨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 4509억원 가운데 3843억원이 코로나 백신 매출이었던 만큼 향후 매출 지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있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전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엔데믹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코로나 관련 매출 발생이 내년 이후에도 지속 가능할지가 명확하지 않다"라면서 "코로나 백신의 매년 접종 가능성이 남아있고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PCV 21)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므로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기업"이라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화이자, 모더나의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이 대세인 만큼 융합 항원 기반의 GBP510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GBP510의 발매 이후에는 융합 항원에 대한 접종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GBP510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라고 분석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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