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침공 위협받는 대만, 우크라 처럼 '호저' 되어라"…무슨 뜻?
입력 2022-04-22 14:48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국의 침공 위협을 받는 대만에게 가시가 촘촘히 박힌 동물 '호저'가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2일 '호저가 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글에서 우크라이나와 대만의 안보 상황이 유사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대만은 각각 강대국 러시아와 중국을 이웃국가로 두면서 국가의 자기 결정권을 위협받는 상황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관점에서 이웃 강대국이 침공할 수 있으며 이에 맞설 수 있는 국방력을 갖추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2017년 내놓은 새 국방 전략인 '종합적 방위구상'을 호평하며 이를 기반으로 국방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PA = 연합뉴스]







'종합적 방위구상'은 대공·대함 미사일을 대량 배치해 적의 침공을 억제하는 것으로 이를 두고 이코노미스트는 '호저 전략'의 일종이라고 평가했다.
설치목의 호저는 뾰족한 가시로 자신을 방어하는 동물이다. 날카로운 가시 덕분에 사자 등 맹수들도 함부로 건들지 못한다.
강대국이라도 섣불리 건드리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수준의 국방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은 우크라이나와 달리 섬이라는 특성상 유사시 물자를 다 소진할 경우 재 보급이 어려워 수개월을 혼자 힘으로 버텨야 하는 위기에 닥칠 수 있다며 이번 방위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잡지는 "전쟁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전시 초반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함께 미국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미국이 나서 대만이 이런 국방 전환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훈련, 무깊판매·지원 등이 그것이다.
또한 미국은 대만의 국방력을 증강하는 실용적 조처에 집중해 중국이 대만을 '위험한 곳'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잡지는 또 해상봉쇄부터 실제 침공까지 대만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동맹국과 세부 지원 사항을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전문 병력을 양성하는 모병제로 국방을 담당하겠다는 대만의 기존 정책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2018년 12월부터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고, 1994년 이후 출생자에게는 4개월간 군사훈련 과정을 의무화한 형태로 병력을 운용하고 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은 모든 성인 남성이 군사 훈련을 받도록 해야 하며 여성도 이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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