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세 플라스틱의 역습…"자폐에 위암도 유발"
입력 2022-04-21 19:20  | 수정 2022-04-21 20:47
【 앵커멘트 】
우리가 많이 먹는 컵라면이나 배달 음식의 용기, 물티슈 등에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용이 급격히 늘었는데, 결과적으로 미세 플라스틱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죠.
이런 미세 플라스틱은 위암은 물론 자폐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컵라면이나 배달 음식 용기로 자주 쓰이는 플라스틱인 폴리스티렌.

냉장고와 에어컨은 물론 전자레인지와 진공청소기 재료로도 사용되는데,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는 대표적인 소재입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더 작은 플라스틱을 포함하면, 한 사람이 일년에 10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럼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위암 발생 가능성을 상당히 높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쓰이는 플라스틱이지만 이에 노출된 위암세포는 그렇지 않은 위암세포보다 최대 74%나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특히 이렇게 악화된 위암은 항암제를 비롯한 암 표적치료제에서 내성을 유발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구체적 발병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던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원인이 된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쥐에게 미세플라스틱을 일정량 주입한 결과, 주요 대사 물질 교란은 물론 자폐 행동과 비슷한 사회성 지수를 보인 겁니다.

▶ 인터뷰 : 김진수 /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박사
- "어떤 경로든 간에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이 뇌인지와 관련된 뇌 발달 과정에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1인 가구와 배달 음식 급증으로 플라스틱 사용은 해마다 20% 가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문제를 넘어 국민의 건강까지 직접 위협하는데도, 시민 인식이나 강제적 배출량 규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이권열 기자·안석준 기자
영상편집: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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