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에서 구도심 아파트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분양권에 1~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기도 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지역 분양 경쟁률 상위 5곳 중 4곳이 구도심 아파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분양한 부산 남구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227대1에 달하기도 했다.
분양업계에선 구도심 아파트의 인기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이유를 오랜 기간에 걸쳐 갖춰진 충분한 주거인프라로 꼽는다. 인프라가 완성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와 달리 입주와 동시에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일부 인기 단지 분양권은 억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사례도 있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천안 서북구 '포레나 천안 두정'은 지난 3월 전용 84㎡의 분양권이 5억761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분양가(3억1770만원) 대비 2억5000만원 이상이 오른 가격이다. 내년 8월 입주 예정인 속초 '디오션 자이' 역시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2월 분양가(4억8000만원) 대비 1억3000만원 오른 6억1065만원에 거래됐다.
오는 2분기에도 지방 구도심의 아파트 분양은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는 살던 곳을 떠나지 않으려는 정주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어서 구도심 새 아파트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지방 비규제 지역 구도심의 신규 분양 물량을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내달 경주 황성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황성'을 분양한다. 경주시에 최초로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6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면적이다. 홈플러스, 롯데시네마, 동국대병원, 형산강, 황성공원 등 다양한 주거인프라를 가깝게 누릴 수 있다.
금호건설도 내달 울산 남구에서 '울산 신정동 금호어울림'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00가구 규모로, 다양한 주거 인프라가 밀집된 남구 신정동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는 6월 경남 사천 옛 삼천포역사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49층 4개동 총 681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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