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장관 후보, 서울대 출신·영남·60대·남성으로 '쏠림' 현상
윤 당선인 측, 차관 후보자 인사 검토 마치고 부처마다 '5배수' 추려둬
윤 당선인 측, 차관 후보자 인사 검토 마치고 부처마다 '5배수' 추려둬
오늘(19일)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있을 부처 차관 등의 인선에서는 여성 인재 등용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앞서 발표됐던 새 정부 1기 내각 인선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을 의식하는 조치로 보입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오늘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인재 풀을 보면 장관급 대상자 중에는 여성이 별로 없지만, 차관급 정도의 대상자 중에는 여성 인재들이 굉장히 많다"며 "자원이 많고, 굳이 여성이라 배제할 필요도 없으니 '남성 편중' 이야기가 안 나오게끔 (향후)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 밝혔습니다.
또한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도 어제 기자들에게 "인선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차관급 인사에서 좀 더 배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있을 정부 부처 장관급이나 차관, 공공기관, 대통령실 등의 인사는 성별과 연령, 출신 지역 등에 대한 다양성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능력과 전문성'을 앞세워 국무총리와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인선했으나, 출신대학과 지역, 연령, 성별에서 각각 서울대 출신, 영남, 60대, 남성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들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새 정부 1기 내각 인선을 보면 여성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한화진 환경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에 그쳤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기 내각 후보자 중 여성은 5명이었습니다.
지역을 보면 영남 편중이 두드러졌으며, 광주·전남 출신은 1명도 없었습니다. 후보자 19명의 출신지를 권역별로 보면 영남이 7명으로 가장 많고, 수도권 출신이 5명, 대전·충청 출신이 4명이었습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 측은 내각 인선에 인위적인 '안배'나 '탕평'은 없으며 '능력과 실력'이 최우선이라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오늘 오전 인수위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저희 인선의 기준은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유능함,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이라며 "성별, 지역, 연령에 따른 제한을 따로 두지 않고 국민이 부여하신 그 직을 성실하게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들을 국민 앞에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새로이 소개해드릴 인사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트로피 인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인사의 기준에 있어서 늘 열려 있는 인재 풀에서 다양한 분을 고려하고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윤 당선인 측은 각 부처 차관 후보자 인사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부처마다 '5배수'를 추려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장관 후보자에게 '5배수' 명단을 제시한 뒤 장관 후보자가 선택한 차관 후보자에 대해 추가 검증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더해 윤 당선인 측은 대선 때 윤 당선인이 약속했던 '30대 장관 기용'이 1기 내각에서 실현되지 않게 된 것과 관련해 각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청년들이 꼭 장·차관을 맡지 않더라도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보좌역'을 맡길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성과를 내고 인정받으면 더 큰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고, 세대별 강제 안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