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이은해∙조현수, 공개수배 뒤에도 1박 2일 여행 다녀왔다

지난 3일 지인과 함께 1박 2일 여행…결제는 다른 사람 카드
정황 포착한 수사당국이 차적 조회 통해 지인 찾아내 조사

'가평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 씨와 공범 조현수(30) 씨가 공개수배 뒤에도 지인들과 1박 2일 여행을 갔다가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8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씨와 조 씨는 지난달 30일 공개수배로 얼굴이 알려진 후에도 지인들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공개수배 4일 뒤인 지난 3일, 지인의 승용차를 타고 함께 경기지역 외곽으로 1박 2일 여행을 갔다가 은신처인 경기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로 돌아왔습니다. 숙박 예약 및 결제는 이 씨가 갖고 있던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정황을 포착한 수사당국은 차적 조회 등을 통해 함께 여행을 다녀온 지인을 찾아내 조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씨와 조 씨가 3호선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에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수사당국은 지난 13일 삼송역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이들이 숨어있는 오피스텔을 찾아냈습니다.

이은해(오른쪽) 씨와 내연 관계로 알려진 조현수 씨.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씨와 조 씨가 해당 오피스텔에 은신한 것은 올해 2월부터였습니다. 도피 전 현금을 갖고 있던 조 씨가 다른 사람의 명의로 월세 100만 원에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오피스텔에서 지내며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가끔 마트나 편의점에서 재료를 사 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의 수사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주 전 구입한 '대포폰'을 이용했고, 텔레그램을 통해서만 지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해당 오피스텔에서 압수한 휴대전화들을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분석하고 있으며, 도주 경로 등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윤 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 씨와 조 씨는 도주 4개월 만인 지난 16일 체포됐습니다. 17일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인천지검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들이 조사에서 진술을 회피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