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을 두고 "최소한의 상식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함이 느껴진다"고 직격했다.
다음달 10일 0시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하루 전 서울 모처의 임시숙소에서 묵어야 하는 데 따른 비판이다.
고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윤 취임식 전날 '서울 모처'에서 자게된 사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잔혹사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당시 이명박 당선인의 조치로 취임식 아침에 환송을 받으며 (차기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떠난 바가 있다. 그것이 상식적인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치가 사람을 이토록 잔인하게 만든 것인지, 본래 잔인한 사람의 본모습이 이제야 드러난 것인지 알 길이 없다"며 "수많은 국민이 윤 당선인의 행동 하나하나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5월 9일 집무를 마친 뒤 청와대를 떠나 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 후에는 경남 양산의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두환,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 취임식 당일 아침에 청와대를 떠나 취임식에 참석 후 사저로 향했다. 반면 서울에 사저가 있었던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당일 오후 청와대를 떠났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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