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들 집 사주려는데 딸들이 손 벌리지 말라고…잘 못 키운 것 같다"
입력 2022-04-18 08:14  | 수정 2022-04-18 08:26
'아들 집을 사주는 문제'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문제의 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82 cook' 캡처
"딸 둘은 취업·결혼 잘 해…아들 장가나 갈까 싶어 아파트 해주려 생각"
"아들이 잘 사는데 해주는 것 아냐…저들에게 그리 잘못한 건지"

아들에게 아파트 한 채를 사주려 하자 딸들이 손 벌릴 생각을 하지 말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서운하다는 투의 사연글에 누리꾼들이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14일 '아들 집을 사주는 문제'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옮겨지며 논란을 키웠습니다.

작성자 A씨는 "딸 둘은 취업 잘되는 과 나와서 결혼도 잘했고 집도 몇채씩 되고 잘 산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아들은 여태 논다. 고시 공부하다 취업시기 놓치고 작은 회사는 자존심 문제로 기어이 안 가겠다 하여 재택근무 소일거리 하며 산다"고 속상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아들에게 종종 용돈을 부쳐준다고 말한 A씨는, "나이 40을 앞두고 아들 거주 환경이 그래서 장가나 갈까 싶어 작은 아파트 하나를 해주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계획을 알게 된 딸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A씨에게 "예전부터 아들에게 다 주고 우리에게 손 벌릴 생각 마라"라고 일갈했다는 것입니다.

A씨는 "우리집은 사정이 다르다"며 "아들이 잘 사는데 해주는 게 아닌데 형제가 저런 상황에서 해주는 게 저들에게 그리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 딸들 잘 못 키운 거 같아서 속상하다"고 토로했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딱 봐도 아들 오냐오냐 키운게 보인다", "사연보니 어릴때부터 아들만 챙긴 것 같은데 나 같아도 딸들처럼 말하겠다", "아들 집을 사는데 왜 딸들에게 도움을 요구하는걸까", "아들이 염치가 없다"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부족한 자식 하나라도 더 챙기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간다", "넉넉히 살면 도와줄 법도 한데", "형제 간에 손 벌릴 생각 말라니 너무하긴 하다" 등의 A씨를 옹호하는 댓글도 다수 달렸습니다.

현재 해당 글의 원본은 삭제된 상태지만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캡처본으로 퍼져 한동안 설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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