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의 주가 급락에 주주들이 패닉에 빠졌다. 지난달 유럽 첫 생산기지인 독일 기가팩토리를 본격 가동하면서 폭등한 테슬라 주가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다시 급락했다. 한때 가격이 1000달러(약 123만원) 위로 치솟았던 테슬라 주가가 90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천슬라'도 붕괴됐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기차는 계속 달린다"며 단발성 하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증시에서 전기차 업체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4.83% 급락하면서 975.93달러까지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중국 내 테슬라 생산기지인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문을 닫은 탓이다.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테슬라 생산량도 타격을 받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테슬라가 지난달 5만5462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월 생산량인 6만8117대보다 약 1만3000대(18.5%) 줄어든 수치다.
주가 하락은 테슬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도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12일 129.95달러였던 리비안 주가는 올 1월 28일 57.12달러로 떨어졌고, 지난 14일에는 40.59달러까지 다시 내려갔다.
2020년 7월 10일 14.98달러를 시작으로 꾸준히 상승했던 니오 주가는 같은 해 11월 27일 54달러로 올랐고, 지난해 2월 9일에는 62.84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8일 35.21달러로 급락한 데 이어 이달 14일에는 19.65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금과 같은 하락세가 계속되면 뉴욕 증시에서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주가가 줄줄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의 미래를 의심하는 의견은 찾아보기 힘들다. 조만간 전기차가 시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시키고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만큼 대다수 전문가들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지금과 같은 급격한 주가 하락기에는 자신감을 잃고 성급하게 주식을 팔아치우기 쉽지만, 오히려 하락기에 추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산업이 성장한다고 해서 모든 전기차 기업의 미래가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업체 주식에 투자할 때도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이 지목한 최고의 전기차 업체 투자처는 두 곳이다. 전기차시장의 절대강자 테슬라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다.
테슬라는 대량 생산 체제를 위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유럽시장 독점을 위해 최근 독일 기가팩토리 운영을 시작했고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가동 중이다. 지난 7일에는 테슬라 4번째 생산기지인 미국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 준공식을 가졌다. 테슬라는 세계 공급망 붕괴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올해 1분기에도 판매량을 늘리며 성공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테슬라는 올해 1~3월 약 31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월가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18만5000대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독일 기가팩토리가 가동되면서 모델Y 판매가 본격화하면 테슬라가 정통 독일 완성차 업체들을 따돌리고 올해 200만대의 차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니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5년 설립된 니오는 첫 사업지로 노르웨이를 선택하며 지난해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말까지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니오는 기존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약 2배 늘려 연간 30만대의 차량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등 필요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진 니오의 생산 수준이 테슬라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럽과 중국에서 강력한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조만간 니오가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배터리 교환소에서 완충된 배터리를 약 3분 만에 교체할 수 있는 니오의 독점 기술도 소비자 수요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사이트 팁랭크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26명 중 절반이 넘는 15명이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5명은 '보유' 의견을, 6명은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니오의 경우 17명 중 15명이 '매수' 의견을 냈다. '매도'를 권유한 애널리스트는 없었다. 주식 전문가 하워드 스미스는 "최근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정학적 위기는 항상 존재해왔던 만큼 중국 봉쇄 조치는 니오 생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민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의 주가 급락에 주주들이 패닉에 빠졌다. 지난달 유럽 첫 생산기지인 독일 기가팩토리를 본격 가동하면서 폭등한 테슬라 주가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다시 급락했다. 한때 가격이 1000달러(약 123만원) 위로 치솟았던 테슬라 주가가 90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천슬라'도 붕괴됐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기차는 계속 달린다"며 단발성 하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증시에서 전기차 업체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4.83% 급락하면서 975.93달러까지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중국 내 테슬라 생산기지인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문을 닫은 탓이다.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테슬라 생산량도 타격을 받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테슬라가 지난달 5만5462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월 생산량인 6만8117대보다 약 1만3000대(18.5%) 줄어든 수치다.
주가 하락은 테슬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도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12일 129.95달러였던 리비안 주가는 올 1월 28일 57.12달러로 떨어졌고, 지난 14일에는 40.59달러까지 다시 내려갔다.
2020년 7월 10일 14.98달러를 시작으로 꾸준히 상승했던 니오 주가는 같은 해 11월 27일 54달러로 올랐고, 지난해 2월 9일에는 62.84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8일 35.21달러로 급락한 데 이어 이달 14일에는 19.65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금과 같은 하락세가 계속되면 뉴욕 증시에서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주가가 줄줄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의 미래를 의심하는 의견은 찾아보기 힘들다. 조만간 전기차가 시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시키고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만큼 대다수 전문가들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지금과 같은 급격한 주가 하락기에는 자신감을 잃고 성급하게 주식을 팔아치우기 쉽지만, 오히려 하락기에 추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산업이 성장한다고 해서 모든 전기차 기업의 미래가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업체 주식에 투자할 때도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이 지목한 최고의 전기차 업체 투자처는 두 곳이다. 전기차시장의 절대강자 테슬라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다.
테슬라는 대량 생산 체제를 위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유럽시장 독점을 위해 최근 독일 기가팩토리 운영을 시작했고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가동 중이다. 지난 7일에는 테슬라 4번째 생산기지인 미국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 준공식을 가졌다. 테슬라는 세계 공급망 붕괴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올해 1분기에도 판매량을 늘리며 성공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테슬라는 올해 1~3월 약 31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월가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18만5000대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독일 기가팩토리가 가동되면서 모델Y 판매가 본격화하면 테슬라가 정통 독일 완성차 업체들을 따돌리고 올해 200만대의 차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니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5년 설립된 니오는 첫 사업지로 노르웨이를 선택하며 지난해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말까지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니오는 기존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약 2배 늘려 연간 30만대의 차량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등 필요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진 니오의 생산 수준이 테슬라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럽과 중국에서 강력한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조만간 니오가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배터리 교환소에서 완충된 배터리를 약 3분 만에 교체할 수 있는 니오의 독점 기술도 소비자 수요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사이트 팁랭크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26명 중 절반이 넘는 15명이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5명은 '보유' 의견을, 6명은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니오의 경우 17명 중 15명이 '매수' 의견을 냈다. '매도'를 권유한 애널리스트는 없었다. 주식 전문가 하워드 스미스는 "최근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정학적 위기는 항상 존재해왔던 만큼 중국 봉쇄 조치는 니오 생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민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