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 타코마국제공항 인근에서 의문의 녹색광선이 계속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포상금까지 내걸었다.
16일(현지시간) 미 FBI 등에 따르면 FBI 시애틀 현장사무소는 최근 녹색광선을 쏴서 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들을 방해하는 용의자를 찾기 위해 1만달러(약 1200만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항공기를 향해 레이저를 쏘는 것은 규정 위반이다. 조종사를 순간 무력화해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녹색광선 공격이 계속되면 대형참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올해 초부터 시애틀 타코마국제공항에서는 이 같은 레이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FBI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기준 동일한 레이저 관련 사건만 100건 이상이 보고됐다. 미 전역으로는 수천건에 이른다.
시애틀 타코마국제공항에 착륙한 항공기의 일부 조종사들은 "착륙을 위해 해당 공항에 접근하는 동안 조종사를 겨냥하는 듯한 녹색광선을 봤다"고 증언했다.
미 연방 항공국은 지역 보안당국과 함께 지난 2010년부터 이 같은 레이저 공격을 추적해왔으며, 이후 FBI까지 투입됐다. FBI는 휴대용 레이저를 이용한 공격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용의자를 특정하거나 범위가 좁혀지지 않아 포상금까지 내건 상황이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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