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들 행태 드러날테니 회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도 보이콧 거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도 보이콧 거론
더불어민주당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삶은 소머리가 웃겠다"며 비판했습니다.
16일 이 대표는 "청문회 보이콧이라니. 민주당의 두려움이 느껴진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집단린치를 가하던 대상을 마주하면 부끄러운 본인들의 과거 행태가 백일하에 드러날테니 회피하려고 한다"며 "집단린치 할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마음대로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인사청문회 준비TF단장은 어제(15일) 오후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 청문회를 보이콧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민 단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오만방자하고 검찰국가를 완성하려는 확신범이다"이라며 청문회로 한 후보자가 오히려 '체급'을 키우게 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청문회는 아니지만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남겨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바 있습니다. 한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 입법을 '야반도주'로 규정하며 일대 격전을 예고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 = 연합뉴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 검토는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019년 8월 긴급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조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는 "압수수색 등 검찰의 강제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피의자를 청문하는 게 맞느냐는 의문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쟁점이 된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조 전 장관의 해명 기회만 제공하리라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여야가 합의한 사안을 뒤집으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강행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청문회를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