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늑대인간 증후군' 앓는 아기…부모 "그래도 사랑한다"
입력 2022-04-16 09:47  | 수정 2022-04-16 10:15
사진 = 하리안메트로
유전적 돌연변이 일종인 선천성 전신다모증

말레이시아에서 '늑대인간 증후군'을 앓는 아기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하리안메트로에 따르면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라왁주에 사는 롤랜드(47), 테레사(28)는 '늑대인간 증후군'으로 알려진 선천성 전신다모증(CGH)을 가지긴 아기 미스클리엔을 낳습니다.

이들은 출산 후 다음 날이 되도록 아기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산모의 안정이 필요하다며, 마음의 준비를 할 때까지 아기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천성 전신다모증(CGH)이란, 유전적 돌연변이의 일종으로 눈꺼풀, 이마, 코처럼 털이 나지 않아야 할 신체 부위에도 털이 자라는 희소병입니다.

의사는 미스클리엔의 얼굴에 난 털을 조심스럽게 면도했지만, 곧바로 더 두껍게 자랐습니다.

미스클리엔은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한 온몸에 털이 많고, 특히 얼굴에 털이 집중돼 있습니다.

롤랜드 부부는 "다른 네 아이는 모두 평범하게 태어났다"며 "막내를 집에 데려왔을 때 나머지 아이들이 모두 놀랐지만, 지금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희귀질환협회(MRDS) 관계자는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전신다모증 환자는 전 세계에 10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많은 털뿐만 아니라 청력 문제나, 굽은 척추 등의 이상이 겹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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