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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도 높고 재산도 많은데…내 신용점수 '어찌하오리까'
입력 2022-04-15 13:58  | 수정 2022-04-16 14:08

우리나라처럼 가계빚 규모가 큰 나라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대출금리인데요. 우리나라 가계빚이 1862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말이죠. 단순 계산으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연간 약 18조원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2%로, 조사 대상 37개국 중 1위를 나타냈습니다. 조사 대상 중 이 비율이 100%를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습니다.
미국이 통화정책 긴축 기조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고 국내의 경우도 가파른 물가 상승률과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불어난 가계빚 급증으로 금융불균형 심화를 겪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앞으로 가계의 이자부담도 커지게 된 것입니다. 때문에 가계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게 금리인하 요구권 제도도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것은 신용점수를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개인신용평가회사로는 국내에 대표적으로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있습니다.
신용점수가 곧 '돈'


신용점수가 곧 '돈'인 시대입니다. 신용점수가 높으면 대출할 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비싼 이자를 감당해야 합니다. 현재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 은행권 대출 최저금리가 연 3%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5000만원을 금융권 등에서 빌릴 때 단순 계산으로 최저 및 최고 금리차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이 850만원 정도 됩니다. 다시 말하면 신용점수만 잘 관리해도 1년에 샤넬 가방 값을 벌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신용점수가 경제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점수가 낮을 경우 이자비용 등 불이익에 따른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각종 신용점수 관련 궁금증을 일문입답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신용점수란?


신용점수는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 등을 통계적인 방법으로 분석해 산출하는 평가체계입니다. 1~10등급으로 산출됐지만 지난해부터는 등급제가 1000점 만점의 점수제로 변경, 대출심사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통상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는 데 제약을 덜 받으며 금리도 낮습니다.
재산·연봉 높은면 신용점수도 높다?


소득과 재산 정보는 신용점수 평가에 활용되지 않습니다. 소득이나 재산이 반드시 신용점수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신용점수는 개인의 신용거래 실적을 분석한 정보를 통해 결정됩니다. 개인신용평가기관은 향후 1년내 90일 이상 장기연체 등 신용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실시간 수치화하는 방식으로 신용점수를 산출합니다.
신용평가기관별로 신용점수가 왜 다른지


개인신용평가기관별로 수집하는 정보와 가중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각 기관이 내놓는 신용점수는 다를 수 있습니다. 통상 상환이력정보(연체정보), 현재부채수준(대출금, 신용카드 이용액), 신용거래기간, 신용거래형태(대출업권, 상품, 금리 수준) 등 크게 4가지 기준을 활용해 신용점수를 산출합니다.
신용거래 오래하면 신용점수 올라간다는데


대출이나 신용카드 개설 등 신용거래 이력은 기간이 지날수록 신용점수에 긍정적으로 반영됩니다. 대출, 신용카드 사용 등 적절한 신용거래를 하지 않을 경우 신용점수를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좋은 신용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 신용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연체 없이 꾸준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우량 금융회사(은행 중심)와 거래해야 합니다. 또, 오래 사용해온 신용카드는 해지하지 않는 것이 신용점수 관리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 정보는 개설정보와 이용실적, 보유기간 등으로 다양하게 신용평가에 활용됩니다. 때문에 해지 후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기존의 건전한 거래이력이 활용되지 않아 신용점수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 리스하면 신용점수 떨어진다?


자동차 리스 상품은 금융상품으로 분류됩니다. 때문에 계약 진행 시 차량 금액이 대출로 잡힙니다. 대출이 늘어나는 까닭에 이로 인해 개인 신용점수가 떨어질 수도, 대출한도가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반면, 장기렌트카의 경우 금융상품이 아닌 단순 대여상품으로 분류되는 까닭에 신용점수에 영향이 없습니다. 그러나 렌트비를 연체하면 신용점수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합니다.
신용점수 올리는 데 유리한 대출상환 방법은?


저축은행, 카드사 등 비은행권에서 받은 여러 건의 대출이 있다면 가능하면 은행권 대출 1건으로 전환하는 것이 신용점수 관리에 좋습니다. 비은행권 대출보다는 은행권 대출 보유가 신용평가에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통신요금 납부하면 신용점수 가산점?


비금융정보(공공요금,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통신요금) 자료는 신용평가에 가산점 요인으로 활용됩니다. 이중 2건 이상에 대해 6개월 이상(최근 3개월 포함) 납기일에 맞춰 납부한 내역을 개인신용평가기관에 등록하면 됩니다. 비금융정보 가산점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설문조사하면 신용점수 올릴 수 있다?


일부 개인신용평가회사에서 실시하는 '신용성향설문' 조사에 참여하면 신용점수에 가점을 받을 수도 있어 활용할 법합니다. 신용점수가 오르면 금융기관에 금리인하 요구권을 적극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이자비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신용성향설문 참여 시 최대 20점까지 신용점수에 가점을 받을 수도 있으며, 결과는 바로 적용됩니다. 다만, 설문 결과에 따라 가점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렌도 EFL'과 영국의 '비주얼 DNA'는 비금융정보 중에서도 심리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통한 신용평가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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