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왔지만 사흘 만에 신저가로 추락했다.
15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800원(1.19%) 내린 6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삼성전자는 6만65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6만8000원을 시작으로 8일 6만7700원, 11일 6만7400원, 12일 6만7000원까지 4거래일 연속 신저가 행진을 했다. 하지만 13일 주가가 2.54% 반등하면서 주가가 바닥을 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주가가 1.75%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 넘는 약세를 보이면서 사흘 만에 신저가 행진을 재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9만6800원까지 올랐다가 반년 넘게 8만원선 안팎에서 횡보하면서 팔만전자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 7만94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현재 6만원선 중반까지 주가가 14.81%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9.44% 하락한 코스피 지수보다 낙폭이 크다.
삼성전자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지난해에 이어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량으로 팔아치우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조8445억원이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도 6조227억원 어치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도 오전 11시 잠정 집계 기준으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66억원, 기관은 697억원 순매도 중이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성장주인 반도체주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코스피 시총 3위 SK하이닉스는 연초 대비 18.32% 하락했고 뉴욕증시에서도 마이크론은 24.71%, TSMC 18.24%, 엔비디아 27.72% 하락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여겨왔던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이의 기술과 설비투자(CAPEX)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오히려 삼성 파운드리의 2위 지위 역시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삼성 파운드리의 중장기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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