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슬라 상반기 장사 죽 쑤나"…상하이 공장 '재가동 시점' 파악해보니
입력 2022-04-15 09:30  | 수정 2022-04-21 14:16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모델3 생산라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5월 중순까지 재가동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GLJ리서치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GLJ리서치 소속 애널리스트인 고든 존슨은 "중국 현지 관계자 중 한 명과 논의한 결과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최소 5월 중순까지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현지 관계자는 GLJ리서치를 통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되지 않으면 상하이 공장은 최소 4~6주 동안 폐쇄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5월까지 폐쇄될 경우 생산이 완전히 재개되는 시점은 이보다 더 늦은 3분기 말 이후가 될 것이라고 봤다.

당초 상하이 공장의 폐쇄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28일 생산이 중단된 후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이달 4일이면 공장을 재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는데 이후 테슬라 내부 공지를 인용해 이 계획이 취소됐다고 정정 보도했다.
이어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 내부 이메일을 인용해 "회사 측이 상하이 공장 직원들에게 기존의 코로나19 규제는 유지되고 지역 사회의 코로나19 봉쇄령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라며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계속해서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관계자는 "상하이 공장은 음식, 의약품, 군수품 등 필수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아닐 뿐더러 공장에 여러 지역 사람들이 섞여있어 (봉쇄 측면에서) 우선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폐쇄가 길어지는 이유를 전했다.
지난 2019년 상하이 공장이 처음 가동한 이후 최장기간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운영 중인 전기차 생산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작년 상하이 공장에서 48만4000대 전기차가 만들어졌다. 공장 가동과 생산 정상화 시기가 계속 늦춰진다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 올해 실적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전기차 31만48대를 인도했다. 작년 동기 대비 67.8% 증가한 수치로 1분기 인도량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월가의 1분기 인도량 예상치인 31만7000대에는 미치지 못해 사실상 부진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에 테슬라는 공급망 문제와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이 이유로 들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번 분기는 공급망 차질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 때문에 특히 힘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약 93만6000대다. 올해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판매량이 150만~200만대까지 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테슬라는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달 22일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새 기가팩토리 공장을 가동했고, 이달 7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새 공장의 준공식을 열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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