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하우스' 오은영이 육아 조언을 건냈다.
1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써클하우스'에서는 ‘요즘 누가 그렇게 키워요?” 슈퍼 마이웨이 요즘 엄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승기는 "저희 어머니가 사교육을 많이 시켰다. 바둑·논술·태권도·인라인, 모든지 3개월 코스인데 피아노·단소·탬버린도 배운 것 같다"며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이 말을 듣던 노홍철은 "저희 어머니도 교육열이 있으셔서 다 했다. 국영수 뿐만 아니라 전 과목을 했다. 심지어 도덕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가인은 "도덕성이 떨어져서?"라고 물어 주위를 폭소케 했다.
한가인은 "(육아 주제라) 오늘은 저도 출연자로서 명찰을 하나 준비해봤다"며 '캥거루맘' 명찰을 꺼냈다. 그는 "맘속에 항상 아이를 품고 다니는 캥거루맘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가인은 캥거루맘이 된 이유로 "저는 삶의 95%는 아기들 위주로 흘러간다. 그렇게 된 이유가 제가 10년 정도 아기를 안 갖다가 결심하자마자 임신에 성공했다"며 "8~9주쯤 아기 심장이 잘 안 뛰어서 아기를 잃어버릭 되었다. (이후) 시험관 시술로 첫째를 임신했을 때 발걸음조차 조심스러웠다. 40주 내내 집에 있었다 혹시 잘못될까봐. 그런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더욷더 소중하고 보물 같다"고 전했다.
노홍철은 게스토로 등장한 박재민에 "제가 아는 동생인데도 정확히 뭘 하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에 배우·교수·비보이·스노보드 선수·번역 작가 등 다양한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민은 "정말 관심있는 것들은 끝까지 하는 성격이다. 취미를 넘어서 반드시 직업화시키는 게 취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재민이 "육아와 일 외엔 개인 생활을 아예 안 한다"며 "육아가 제일 재밌는 취미다"고 하자, 한가인은 "육아가 재미가 있다고요?"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가인은 "육아는 너무 힘들다.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이가 둘이다 보니 첫째가 울면 둘째가 따라 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박재민은 "어린시절 외국에서 살다왔다. 자라면서 2개 국어를 쓰는 게 제 사고방식에 폭을 넓혀준다는 생각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영어같아서 아이한테 영어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한 가지 걱정은 또래에 비해서 말이 느리다는 얘기를 듣는다. 아이가 아직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오은영은 "생후 1년이 되면 모국어를 더 특별하게 받아들인다"며 "이론적으로 6세 9개월 안에 모국어가 확립되어야 한다. 어떤 아이들은 두 개의 언어를 쓰면 혼란스러워할 가능성이 많고, 모든 아이들이 언어적 재능을 가지는 건 아니다"고 조언했다. 또 "지금은 한국말이 더 단단해져야할 것 같고, 이후 영어를 제공해주시면 더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조기 사교육에 대해 "부모가 고민해봐야 할 점은 '자식을 잘 키운다'고 할 때 그 '잘'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한다"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필요한 공부 시켜야 한다. 근데 문제는 가르치고자 하는 게 나쁜 게 아니라 너무 많이 빨리 가르치려는 게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는 아이한테 빨리 많은 걸 가르쳐서 좋은 직업을 갖게 하려고 한다. 아이에게 필용한 건 직업이 아니라 꿈이다. 꿈과 직업은 다르다. 아이한테 진심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물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0대 싱글맘 '씩씩이'는 싱글맘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양육비 문제로 "한국동 20만 원 정도를 준다"며 "정부 지원금과 일 수입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에 다시 돌아간다고해도 무조건 (아이를) 데려올 거다. 근데 그런 생각은 한다. '내 욕심 때문에 데려온 건가?'"라며 "아이가 클수록 커져가는 경제적인 부담이 커지는데 아이가 중국에 남았으면 경제적 어려움은 없을 텐데"라며 눈물 흘렸다.
오은영은 "우리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아이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지 못할 때 그때 아이가 상처받을까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쉬워는 하겠지만 정말 상처가 되는 건 가정 폭력이다"고 설명했다.
아들 둘을 가슴으로 낳은 '보통맘'은 아이들을 불쌍하게 보는 세상의 편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을 들은 오은영은 "'입양자녀의 엄마'가 아니라 '그냥 엄마'다. '보통맘'님은 보통의 엄마다라는 마음을 단단히 가지셔야 할 것 같고, 훈육할 때도 눈치 보지 말라"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육아 과정에 정답은 없지만 옳은 방향은 있다. 아이를 사랑해주고 내면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거다"며 "완벽한 부모가 되는 걸 목표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해낼 수 있는 범주가 최선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육아는 긴 과정이다. 사소한 일에 비장하지 말고 아이들을 편하게 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 예능프로그램 '써클하우스'는 대한민국 MZ 세대들이 겪는 현실적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시청자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대국민 청춘 상담 토크쇼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