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호영 장관 후보자 자녀 의대 편입 논란…경북대 "특별한 문제 없어"
입력 2022-04-14 15:50  | 수정 2022-04-14 15:56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대측은 "입시 전형 과정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14일 밝혔다.
정 후보자의 두 자녀는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과 2017년, 딸과 아들이 각각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 농생명과학대를 졸업한 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고 아들도 후보자가 2017년 경북대병원장이 된 뒤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전형'에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특별전형은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는데 2018학년도 편입 전형에서 신설됐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경북대 전자공학부를 졸업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는 2018년도 특별전형은 당시 지역출신 학생 입학률을 개선하라는 교육부 권고에 따라 신설됐고 지역인재 30% 이상 선발하라는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경북대 의대 특별전형은 전체 정원 33명 가운데 특별전형에서 17명을 선발해 정원의 절반 이상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했다.
경북대는 면접 전형 과정에서도 입시 절차에 따라 선발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의대 편입 요강을 보면 1단계 전형 총점 500점 중 서류전형은 200점을 차지하고 봉사활동 점수 등도 서류평가에 반영된다. 또 2단계 전형은 면접·구술고사로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는 심사위원의 재량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입시 요강이 나간 후 의대 교수들로 심사위원들이 꾸려져 진행됐고 자기 소개서에는 자기 신상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기술하지 않았고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진행됐다"며 "다만 이름 자체를 가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 측도 이와 관련 "학사 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두 자녀들은 서류전형 평가를 위한 봉사활동 점수를 위해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력도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딸은 2016년 12월 지원 서류 중 하나인 자기 기술서에서 그해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썼다. 딸이 밝힌 봉사활동 업무는 환자 이송과 검사실 안내 지원이었다. 봉사 횟수는 총 20차례, 봉사 시간은 70시간이었다. 아들도 2015년 1월 19∼23일, 2016년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술했다. 아들은 환자 이송 지원과 물품 정리 등을 했다고 기술했다. 봉사 횟수는 25건, 시간은 85시간이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을 위한 '스펙쌓기'로 보인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 점수는 서류전형 평가기준에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정 후보자 아들이 경북대 전자공학과 재학 당시와 졸업 직후인 2015년 8월부터 2016년 8월 사이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 2편은 각각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oneM2M 기반 ISO/IEEE 11073 DIM 전송 구조 설계 및 구현' '사물 인터넷 환경에서 CoAP 기반의 신뢰성 있는 이동성 관리 방법'이다. 공동저자 중에서 학부생은 그가 유일했다. 정 후보자 아들을 연구에 추천했다는 박모 지도교수는 현재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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